[The Road to Qatar] 벤투가 강조한 ‘볼 소유’…이라크에 여지를 주지 말라

입력 2021-09-0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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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라크와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한국 36위·이라크 70위)과 역대 전적(7승11무2패)에서 모두 우리가 앞서지만, 이라크는 몹시 껄끄러운 상대다. 피지컬이 우수하고 힘이 좋은 선수들이 끈끈한 수비조직을 바탕으로 과감한 ‘킥 앤드 러시’ 패턴의 공격전략을 수행한다. 한국의 ‘천적’으로 자리매김한 이란과 오랜 앙숙 관계인 이라크는 이런 패턴으로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이란에 2-1 승리(2019년 11월)를 거두기도 했다.


그래도 중동 특유의 축구 스타일은 감추지 못한다. 여느 팀들과 마찬가지로 일단 상대가 강하다 싶으면 무승부에 목표를 두고 시간을 지연시키는 행위를 일삼는다. 이는 제 아무리 유럽 출신의 명장들이라도 바꾸지 못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네덜란드)이 지휘봉을 잡았다곤 하나 이 같은 오랜 습성이 사라질 리는 없다.


벤투 감독도 결전을 하루 앞둔 1일 진행된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중동의 침대축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경기를 컨트롤하는 것은 심판진의 역할이다. 우리가 준비한 스타일대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방법은 오로지 하나뿐이다. 애초에 이라크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쓰러지는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이른 시간대의 선제골이 간단한 해결책이다. 지고 있는 팀이 하염없이 시간을 끌 여유는 없다. 승점 1점이라도 챙기기 위해 공격을 시도할 수밖에 없고, 결국 그만큼 공간은 더 열리게 된다. 이 경우 한국으로선 충분히 다득점 승리도 노려볼 수 있다.
카타르 스타스리그에서 2012년부터 활약한 남태희(30·알 두하일) 역시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빠르게 먼저 득점하면 상대를 조급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가장 기본은 ‘볼 소유’다. 볼을 오랫동안 가진 팀이 경기를 더 유리하게 풀어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수순이다. 무의미한 패스를 주고받는 게 아니라, 과감하면서도 일관된 전진 플레이를 통해 이라크 수비진을 끌어내야 한다. 빠른 발을 지닌 손흥민(29·토트넘) 등의 끊임없는 측면 공략이 몹시 중요하다.


벤투 감독은 늘 “볼을 계속 소유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상대의 장점을 차단하고, 잘하는 것을 못하도록 막는 것이야말로 ‘벤투호’가 잊지 말아야 할 승리의 기본공식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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