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발리볼] V리그에 또 불어 닥친 사생활 폭로, 이번에는 어떻게?

입력 2021-09-02 13: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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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정지석. 스포츠동아 DB

KOVO컵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새 시즌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는 V리그에 또 악재가 터졌다. 선수의 사생활과 관련한 폭로다. 지난 시즌 잇달아 나온 학교폭력 폭로로 팀 순위가 뒤바뀌고, 몇몇 선수들이 리그를 떠나는 등 엄청난 후유증을 겪은 V리그가 이번에 밀어닥친 파도는 어떻게 헤쳐나갈지 궁금하다.

당분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주인공은 대한항공 정지석(26)이다. 현재 남자배구 최고의 스타가 여성을 폭행했고, 불법촬영까지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그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이가 두 사람 사이에 오간 글과 사진을 1일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폭로자는 “정지석이 휴대전화를 부수고 폭행했으며 함께 살았던 집에 카메라를 몰래 설치했다”며 경찰에 신고하는 한편 “반성을 하지 않고 휴대전화를 부순 것만 인정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증거로 두 사람이 주고받은 휴대전화 대화 내용과 정지석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무릎을 꿇고 (치료를 위해) 여성의 다리에 뭔가를 붙여주는 사진 등도 공개했다.

그는 “조용히 인정하고 법적 처벌을 받았으면 나도 귀찮아서 가만히 있었을 텐데 이젠 벌금 내고 처벌 받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인성이 어떤지 아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며 폭로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배구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여기저기 확산되고 있다. 요즘 가장 뜨거운 이슈인 데이트폭력이어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정지석은 법적 처벌을 받을 수도 있는 불법촬영에 대해선 부인하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본인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수도 있지만, 일단 경찰 조사를 받고 상황에 따라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소속팀 대한항공은 2일 사과와 함께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투명한 조치를 약속했다. 구단은 “무엇보다도 이번 논란을 초래한 부분에 배구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해당 건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으로, 선수는 일체의 훈련에서 제외된 상태에서 관계기관의 조사에 충실하게 임할 계획이며, 구단은 수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고 투명하게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모두가 납득할 만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정지석을 팀 훈련에 합류시키지 않겠다는 것이 구단의 뜻이다.

새 시즌 개막을 한 달 반 정도 남겨놓은 상황에서 주전 레프트의 공백은 대한항공의 전력에도 큰 마이너스 요인이다. 공백기간이 길어질수록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

다만 구단은 한 쪽의 일방적 주장만 나왔기에 수사기관이 당사자 모두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최종 판단을 내를 때까지는 섣불리 판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입각해 “아직 사건의 전후 상황 등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선수 개인의 일이기 때문에 최종 결과가 확인될 때까지는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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