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3연패…한화 장시환, 이글스 선발 최다연패 불명예 기록

입력 2021-09-07 21:4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화 장시환. 스포츠동아DB

선발투수의 승패는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다. 이 때문에 선수를 평가하는 지표가 갈수록 늘어가는 최근 트렌드에서 승패의 가치는 퇴색된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하나둘씩 쌓인 패배의 숫자가 어느새 ‘13’에 달했다. 장시환(34·한화 이글스)이 이글스 프랜차이즈 사상 선발 최다연패의 불명예 기록을 썼다.

한화는 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4-16으로 패했다. 0-4로 뒤진 4회말 대거 8실점하며 일찌감치 무너졌다. 선발투수 장시환은 3.2이닝 6안타 1홈런 4볼넷 4삼진 9실점으로 시즌 11패(무승)째를 떠안았다. 지난해 2패를 더해 개인 13연패다.

이날 장시환의 포심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48㎞까지 찍혔으나 커맨드가 아쉬웠다. 총 89구를 던졌는데, 볼(41개)과 스트라이크(48개)의 비율이 비슷했다.

1회를 실점 없이 넘겼으나 2회말 2사 후 NC 신인 김주원에게 데뷔 첫 홈런(3점)을 허용했다. 3회말에도 애런 알테어의 적시타로 1실점. 0-4로 뒤진 가운데 맞이한 4회말에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 선두타자 정진기의 타구가 장시환의 글러브를 맞고 앞으로 튀었다. 내야안타성 타구였는데, 다급해진 장시환이 송구 실책을 범하면서 타자주자에게 2루를 내줬다. 이후 1점을 더 내줬으나 2아웃까지는 잘 잡았다. 하지만 최정원-나성범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데 이어 양의지에게 2타점 적시타까지 허용했다. 장시환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0-7로 뒤진 2사 1·2루, 윤대경이 구원등판했으나 4사구 2개를 내준 데 이어 정진기에게 만루홈런까지 허용해 장시환의 승계주자가 모두 득점했다. 사실상 승패가 갈린 순간이었다. 한화로선 2-16으로 뒤지던 9회초 터진 외야 유망주 이원석의 데뷔 첫 홈런이 위안이었다.

KBO 공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선발 13연패는 이글스 프랜차이즈 최장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전신 빙그레 시절인 1986년 장명부의 12연패였는데, 장시환이 35년 묵은 기록을 다시 썼다. 이 부문 리그 최장기록은 2017년 돈 로치(당시 KT 위즈)의 14연패로, 장시환과는 1패 차이다.

물론 선발투수가 아무리 호투해도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 승리를 챙길 수 없다. 하지만 장시환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이날을 포함해 올 시즌 17경기에서 평균자책점(ERA) 6.88로 고전 중이다. 60이닝 이상 던진 투수들 중 ERA가 가장 나쁘다. 같은 기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도 1차례에 불과하다. 한화와 장시환 모두에게 쓰린 결과다.

한편 대구에선 롯데 자이언츠가 삼성 라이온즈를 4-2로 꺾었다. 2-2로 맞선 6회초 무사 1루서 터진 안치홍의 우중간 2루타가 결승타였다. 8위 롯데는 이날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7위 두산에 0.5경기차까지 다가섰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