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부터 결승까지’ 2002년생 라두카누, 최초의 기록으로 US오픈 정상

입력 2021-09-12 11:3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에마 라두카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테니스 역사상 처음으로 예선부터 출발한 선수가 메이저대회 정상에 섰다. 주인공은 2002년생 에마 라두카누(19·영국·세계랭킹 150위)다.


라두카누는 12일(한국시간)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2021 US오픈(총상금 5750만 달러·약 673억 원)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또 다른 10대 돌풍의 주역 레일라 페르난데스(19·캐나다·73위)를 세트스코어 2-0(6-4 6-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변의 연속이었던 이번 US오픈에서 마지막 한 자리를 차지한 것은 라두카누였다. 라두카누는 이번 대회에서 시드 배정을 받지 못한 선수다. 우승후보로 거론조차 되지 않았던 선수였기에 예선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여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어야 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테니스 4대 메이저대회(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 시드를 받지 못한 선수가 우승한 사례는 남녀를 통틀어 단 한 명도 없었다. 라두카누는 테니스 역사상 예선부터 시작해 결승까지 올라 메이저대회 우승컵까지 들어올린 최초의 선수가 됐다.

레일라 페르난데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최초의 기록을 완벽하게 만들어내기도 했다. 라두카누는 예선 3경기, 본선 7경기를 합쳐 이번 대회 총 10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무실세트 우승’으로 새 역사를 만들었다.


10대 라이벌로 꼽히는 페르난데스와 결승에서도 압도적 기량을 뽐냈다. 10대 선수들이 US오픈 결승에서 맞붙은 것은 1999년 17세의 세레나 윌리엄스(미국)와 18세의 마르티나 힝기스(슬로바키아) 이후 22년만이다. 당시에는 윌리엄스, 이번에는 라두카누가 챔피언에 올랐다.


라두카누는 첫 세트부터 페르난데스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자신의 첫 서비스게임을 무난히 지킨 뒤 곧바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단숨에 게임스코어 2-0으로 앞섰다.


그러나 페르난데스 역시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3번째 게임을 브레이크해낸 뒤 서비스게임을 지켜 2-2를 만들었다. 둘은 치열한 공방 속에 4-4까지 팽팽히 맞섰다. 라두카누가 다시 서비스게임을 지켜 5-4로 앞섰고, 곧장 브레이크에 성공해 1세트를 따냈다.

에마 라두카누(오른쪽), 레일라 페르난데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세트 역시 비슷한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라두카누가 3-2 상황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해 다시 기세를 올렸다. 라두카누는 이후 슬라이딩 도중 무릎이 까져 메디컬 스톱을 사용하기도 했는데, 악영향 없이 서브로 마지막 포인트를 따내 우승을 확정했다.


라두카누는 경기 후 “앞으로도 페르난데스와는 메이저대회에서 자주 만날 것이다. 여자단식에서 계속해서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미래가 밝다고 본다. 나 다음 세대의 선수들도 좋은 활약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예선부터 결승까지 나를 열정적으로 응원해준 이곳 미국 테니스 팬들에게 매우 감사하다. 마치 영국에서 경기를 하는 것과 같은 응원을 보내줬다. 다시 한번 감사인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라두카누는 이번 대회 우승상금으로 250만 달러(약 29억2500만 원)를 받는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