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광고 박준영. 스포츠동아DB
2022 KBO 신인드래프트가 13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렸다. 지난달 1차지명으로 구단별 1명씩을 뽑은 데 이어 10개 구단 모두 할당된 지명권을 모두 소진했다. 지명권 트레이드 3건이 있었기 때문에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11명, KT 위즈와 SSG 랜더스가 9명, 나머지 6개 구단이 10명씩을 뽑았다. 포지션별로는 투수 52명, 포수 11명, 내야수 20명, 외야수 17명이다. 또 고졸 82명, 대졸 16명, 해외 및 비선수 출신 1명씩이다.
150㎞ 듀오 품은 한화 “전국 최고 레벨”
드래프트는 지난해 최하위 한화 이글스의 호명으로 시작됐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는 세광고 투수 박준영을 품었다. 한화 연고지 청주 출신의 박준영은 키 190㎝, 몸무게 97㎏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한다. 올해 고교리그 16경기에 등판해 56.1이닝을 던지며 5승1패,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슬라이더의 강점도 분명하지만 최고 150㎞를 상회하는 속구가 주무기다.
한화는 앞선 1차지명에서 광주진흥고 문동주를 데려온 바 있다. 문동주와 박준영 모두 듬직한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150㎞대 속구가 강점이다. 정민철 단장이 지명 직후 “이들은 아마추어 최고 레벨의 우완이다. 이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면 리그 톱 수준의 우완 에이스로 거듭날 것”이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프로야구 40년, 대세가 된 ‘블러드 볼’
KBO리그 역사가 40년에 달하면서 초창기에 활약한 이들의 ‘2세’가 프로에 입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미 이정후(키움), 박세혁(두산 베어스) 등 ‘야구인 2세’가 프로에서 주축선수로 활약 중이다. 올해 드래프트에서도 2세들의 지명이 눈길을 끌었다.
롯데 자이언츠 2라운더 진승현이 대표적이다. 경북고 투수 진승현은 진갑용 KIA 타이거즈 배터리코치의 아들이다. 140㎞대 후반의 속구를 앞세워 1라운드 후보로까지 꼽혔을 정도로 기대를 모으는 유망주다. 성민규 단장은 “1라운드에 조세진을 뽑은 데 이어 진승현까지 품게 돼 대만족”이라고 기뻐했다.
키움은 KBO리그 최초 형제를 한 해에 지명하게 됐다. 1차지명에서 성균관대 주승우를 지명한 데 이어 5라운드에 동생 주승빈을 뽑았다. 두산 5라운더 윤태호도 사연이 있다. SSG 1차지명자 윤태현의 쌍둥이 동생이다. 외모까지 똑 닮은 이들이 프로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면 또 하나의 스토리가 탄생하게 된다. 롯데 5라운더 하혜성은 배구스타로 잘 알려진 하종화 진주동명고 감독의 아들이다. 강인권 NC 수석코치의 장남이자 NC 강태경의 형인 강동형도 두산의 7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