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유럽무대 안착한 황인범, 새 시즌 주전으로 확고한 입지 다져

입력 2021-09-14 14: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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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황인범(25·루빈 카잔)이 유럽무대에서 맞이한 두 번째 시즌에 주전으로 확고하게 입지를 다지고 있다.

황인범은 14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벌어진 2021~2022시즌 러시아 프리미어리그(RPL) 7라운드 우랄 예카테린부르크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의 4-0 승리에 기여했다. 중앙미드필더로 나서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냈다. 카잔은 4경기 만에 리그에서 승리를 추가해 4위(4승2무1패·승점 14)로 올라섰다.

황인범은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묵묵히 유럽무대에 자리 잡았다. 손흥민(29·토트넘), 황의조(29·보르도), 황희찬(25·울버햄턴), 이강인(20·마요르카) 등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보다 주목도는 떨어지지만 팀에서 착실하게 입지를 다져왔다. 이번 시즌 리그 7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2골을 뽑아냈다.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지만, 패스와 드리블로 공격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러시아무대에 진출한 2020~2021시즌부터 황인범은 주전으로 기용됐다. 시즌 중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후반기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공백이 있었지만 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3차 예선 진출에 힘을 보탰다.

새 시즌 들어 황인범의 존재감은 더욱 묵직해졌다.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와 개막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고, 2라운드 아르세날툴라전에선 골까지 뽑아내며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레오니트 슬루츠키 카잔 감독은 “황인범은 팀의 척추와 같은 선수다. 그가 없으면 팀플레이에 제한이 생긴다”며 칭찬했다.

팬들 사이에서 인기도 대단하다. 황인범은 카잔 팬들이 뽑은 ‘7·8월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고, 홈구장 카잔 아레나에는 그의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 벤쿠버 화이트캡스(캐나다),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진열해놓는 열혈 팬까지 등장했다.

이 같은 최근의 활약을 꾸준히 이어간다면 주요 리그에서도 황인범을 눈여겨볼 가능성이 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 최상위리그와 차이가 있지만, RPL은 2020~2021시즌 기준 UEFA 랭킹 8위로 상당한 경쟁력을 지닌 무대다. 현영민(은퇴), 오범석(포항 스틸러스), 김인성(서울이랜드) 등 과거 러시아무대를 경험했던 선배들과 달리 황인범은 카잔에서 활약을 발판으로 더 큰 무대를 노릴 수 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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