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피플] ‘포수입문 2년만에 프로행’ 두산 강산의 꿈 “투수들이 찾는 포수”

입력 2021-09-15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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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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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열린 2022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 대상자들에게 주어진 자리는 총 100자리였다. 남은 자리가 줄수록 초조해지는 것은 당연지사. 앞선 순번에서 부름을 받지 못한 대상자들은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 상위순번 지명자와 비교하면 주목도는 떨어지지만, 아슬아슬한 외줄타기에서 살아남는다면 입단 동기들과 함께 동일선상에서 출발한다.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두산 베어스에 10라운드 전체 99순위로 지명된 서울컨벤션고 포수 강산(17)도 단 2자리만 남아있던 극한의 상황에서 부름을 받았다. ‘포수왕국’으로 불리는 두산이 이번 드래프트에서 유일하게 뽑은 포수 자원이라 눈길이 쏠린다.

고교 2학년 때 처음으로 포수 마스크를 쓴 터라 가다듬어야 할 부분은 많지만, 포지션에 대한 그의 애착은 엄청나다. “포수를 하고 싶어서 휘문고 1학년을 마치고 서울컨벤션고로 전학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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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명도 염두에 두고 대학무대에서 더 배운 뒤 재도전하겠다는 마음도 있었다. 그런 와중에 두산의 지명을 받았으니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강산은 “지명이 안 될 줄 알았는데, 좋은 팀에서 거의 마지막 순서에 큰 선물을 주신 것 같다”고 밝혔다.

드래프트 이틀 전부터는 제대로 잠도 이루지 못했다. 지명이 확정된 순간에는 함께 드래프트 중계방송을 지켜보던 가족과 얼싸안고 한참을 울었다. 내야수에서 포수로 포지션을 바꾸면서 힘들었던 과정이 머릿속을 스쳤다.

두산은 강산의 육성방향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포수 수비보다는 공격력에 초점을 맞추고 지명했지만, 포수로서 성장 가능성도 지켜볼 방침이다. 이복근 두산 스카우트팀장은 “2019년 입단한 포수 장규빈이 군에 입대한 것도 강산을 지명한 이유 중 하나”라며 “(강산의) 공격력에 초점을 맞췄다. 타격능력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다. 일단 포수로 시작하되 충분히 점검하고, 본인과 대화를 통해 최적의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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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은 “타격에도 자신이 있지만, 포수는 수비를 잘해야 한다.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준비하고 있다. 또 투수들과 호흡이 맞아야 경기를 잘 풀어갈 수 있는 만큼 투수들이 찾는 포수가 되고 싶다”고 포수에 애착을 드러냈다.

어린 시절부터 응원한 두산의 지명을 받은 것도 행운이다. “두산 팬이었다”고 고백한 그는 다시금 프로무대에 첫발을 내딛게 도와준 구단에 애정을 드러냈다. 강산은 “두산의 경기를 보면서 선수들이 필요할 때 뭔가 해내는 단합된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했다”며 “박세혁 선배님을 롤 모델로 삼고 처음부터 하나하나 배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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