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이정표] 시간을 거스른다! 삼성 강민호, 36세 이상 포수 최다홈런 신기록

입력 2021-09-23 19: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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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강민호. 스포츠동아DB

만36세의 나이에 규정타석을 채우며 팀 주축으로 활약하는 자체가 쉽지 않다. 여기에 체력 부담이 가장 심한 포수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이를 해내기는 더욱 힘들다. 강민호(36·삼성 라이온즈)는 타고난 내구성에 노력을 앞세워 36세 이상 포수 최다홈런 신기록을 썼다.

강민호는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4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출장해 0-0으로 맞선 2회초 좌월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LG 선발 이민호 상대로 볼카운트 2B-2S에서 복판 몰린 속구(146.1㎞)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발사각 21.1도, 타구속도 160.0㎞의 총알 같은 타구는 펜스를 살짝 넘었다. LG 벤치에서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지만 번복은 없었다.

강민호의 시즌 16번째 아치. 아울러 36세 이상 포수 최다 신기록이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36세 이상 포수 최다홈런은 2011년의 조인성(당시 LG)으로, 당시 15개의 아치를 그렸다. 이날 전까지 어깨를 나란히 했던 강민호는 새 역사를 썼다.

36세 이상에 포수로 규정타석을 채운 자체가 손에 꼽는다. 2006년 김동수(당시 현대 유니콘스), 2010년 박경완(당시 SK 와이번스), 2011년 조인성뿐인데, 강민호는 올해 네 번째 사례 등극을 눈앞에 뒀다. 이날 전까지 101경기에서 타율 0.304를 기록하고 있는데, 타율 3할을 끝까지 유지한다면 이 역시 최초가 된다.

760.1이닝. 22일까지 강민호가 포수로 소화한 수비이닝이다. 리그 최다 1위다. 여느 젊은 포수들과 비교해도 가장 앞서는 내구력에 베테랑으로서 쌓은 경험이 더해져 가능한 결과다. 강민호의 16번째 홈런이 적잖은 의미를 갖는 이유다.

잠실|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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