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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31경기씩 치른 가운데 울산이 17승10무4패, 승점 61로 1위지만 간발의 차다. 2위 전북이 17승9무5패, 승점 60으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울산이 한가위 연휴 중 치른 대구FC와 원정경기에서 패하면서 간격이 좁혀졌다.
두 팀에는 비슷한 고민들이 있다. 넘치는 부상자들이다. 울산은 측면과 중원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베테랑 공격수 이청용이 왼쪽 발목, 수비형 미드필더로 팀에 활력과 에너지를 불어넣는 원두재가 무릎을 다친 상태다. 정확한 시점은 나오지 않았지만, 울산은 이들이 10월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기간 중 복귀할 것으로 내다본다. 일단 다음달 2일 수원FC와 원정경기 출전은 어렵다는 얘기다. 더욱이 10월초 복귀해도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려면 1, 2경기 정도 예열할 기회가 필요할 수도 있어 홍명보 울산 감독의 걱정이 크다.
전북도 부상에서 자유롭지 않다. 2선 공격수 이승기는 허리통증을 호소하고 있고, 중원에서 살림꾼 역할을 하는 최영준은 왼쪽 발목 인대를 다쳤다. 외국인선수 진용에도 이탈자가 생겼다. 감비아 출신 측면 공격수 모 바로우는 복근과 사타구니 부위가 좋지 않고, ‘다용도 미드필더’ 쿠니모토는 왼쪽 무릎 내측인대 염좌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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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이승기, 최영준, 바로우는 팀 훈련에 합류했으나 좀더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쿠니모토는 최소 1~2주 정도 재활이 필요해 주말 강원FC와 원정경기 출전은 장담할 수 없다. 지우반 트레이너가 늦은 밤까지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들의 회복을 돕고 있지만, 올 시즌 내내 끊이질 않는 부상이 김상식 전북 감독의 머릿속을 어지럽히고 있다.
아쉬운 대목은 또 있다. 국가대표팀 차출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A대표팀은 시리아(10월 7일·안산)~이란(10월 12일·테헤란)과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4차전을 앞두고 있다. 홈경기를 먼저 치른 뒤 부담스러운 이란 원정을 다녀오는 혹독한 스케줄 속에 두 팀의 핵심자원 5명씩이 나란히 차출됐다.
공교롭게도 포지션마저 비슷하다. 좌우 풀백으로 홍철, 김태환(울산), 김진수, 이용(전북)이 합류했다. 미드필더로 이동경(울산)과 백승호(전북)가 뽑혔다. 측면 공격수로 이동준(울산)과 송민규(전북), 골키퍼에 조현우(울산)와 송범근(전북)이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특히 울산과 전북은 A대표팀의 이란 원정 직후인 10월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단판승부도 앞두고 있다. 대표팀 멤버들의 생체리듬 회복과 역시차 적응이 큰 과제일 수밖에 없다. 홍 감독은 “대표팀 이슈가 있을 때마다 선수단이 다소 어수선해진다. 이 점을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고, 김 감독은 “10월뿐 아니라 11월에도 혹독한 스케줄이 예고돼 있다. 부상 회복과 대표팀 차출에 대응하는 것이 시즌 막판의 최대 숙제”라며 조금은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