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우승은 KT·기대되는 선수는 제각각’ 입담 뽐낸 KBL 10개 구단 감독·선수들의 ‘픽’

30일 서울 서초구 JW매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KCC 전창진 감독, DB 이상범 감독, KGC 김승기 감독, 삼성 이상민 감독, 한국가스공사 유도훈 감독,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 LG 조성원 감독, KT 서동철 감독, 오리온 강을준 감독, SK 전희철 감독(왼쪽부터)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남자프로농구 10개 구단 감독이 꼽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수원 KT였다.

10개 구단 감독 및 간판선수들은 30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많은 이야기를 쏟아냈다. 그 중 가장 관심을 끈 대목은 역시 10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의 ‘선택’이었다.

‘10표 중 6표’ 우승 후보로 지목된 KT

2021~2022시즌은 KT가 부산에서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긴 뒤 첫 시즌이다. 그만큼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 그 결과가 우승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 일단 출발은 좋아 보인다. 10개 구단 감독 중 6명이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KT를 꼽았다.

30일 서울 서초구 JW매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2020~2021시즌 우승팀 안양 KGC 김승기 감독을 비롯해 울산 현대모비스 유재학, 대구 한국가스공사 유도훈, 창원 LG 조성원, 서울 SK 전희철,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이 KT를 지목했다. 김승기 감독은 “멤버 구성상 KT가 완벽하게 준비한 것 같다. 항상 우승 후보였지만, 올해는 구성이 더 좋아진 것 같다”고, 유도훈 감독은 “KT는 꾸준히 선수를 보강했고, 연습경기를 해본 결과 식스맨 등 기존 선수들을 뒷받침할 자원들도 좋다”고 호평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가드 허훈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크지 않은 데다 외국인선수들(캐디 라렌-마이크 마이어스)의 기량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이에 KT 서동철 감독은 “우승할 때가 된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SK, 가스공사, 전주 KCC도 우승 후보로 거론됐다. 고양 오리온 강을준 감독과 서동철 감독이 SK를 지목했다. KCC 전창진 감독은 가스공사, 원주 DB 이상범 감독은 KCC를 꼽았다. 전창진 감독은 “가스공사가 우승을 해서 대구 팬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줬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30일 서울 서초구 JW매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DB 허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2표’의 허웅

10개 구단 대표선수들이 꼽은 올 시즌 기대되는 선수는 제각각이었다. 복수의 지목을 받은 선수는 허웅(DB)이 유일했다. SK 김선형, 삼성 김시래가 허웅을 지목했다. 이들은 입을 모아 “허웅이 컵대회에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몸도 잘 만들었다”고 놀라워했다. 허웅은 컵대회에서 경기당 18.8점·5어시스트·2.3리바운드로 팀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변준형, 전성현(이상 KGC), 허훈, 하윤기(이상 KT), 이승현(오리온), 이재도(LG), 이우석(현대모비스), 강상재(국군체육부대)의 이름도 언급됐다. 과감하게 신인 하윤기를 지목한 이승현은 “KT의 전력이 완전체가 됐다”고 부러워했다. 이승현을 꼽은 장재석(현대모비스)은 “(이승현이) 막걸리도 안 마시고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허웅은 허훈을 지목하며 형제애를 과시했다. “개막전에서 붙게 돼 굉장히 설렜는데, (허)훈이가 다쳤다”고 아쉬워하며 “빨리 나아서 돌아오길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