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아지는 한국탁구’ 이상수-전지희가 끌고, ‘미래’ 신유빈이 밀고

입력 2021-10-06 1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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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탁구국가대표팀이 2020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부쩍 늘어난 관심 속에 2021아시아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루사일 스포츠 아레나에서 끝난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유남규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 등 ‘황금세대’가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를 합작했던 1988년 니가타대회보다 화려한 성적이다.

그러나 이 성적에 온전히 만족할 순 없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최강 중국이 출전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서였다. 또 일본과 대만은 상위 랭커들을 출전시키지 않았다. 반쪽 대회라는 평가를 받은 이유다.

최정예 멤버를 꾸려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한 한국은 금메달 3개를 따내며 체면치레를 했다. 하지만 이보다 값진 수확을 건졌다. 한국탁구는 신구조화라는 과제를 훌륭히 소화해내며 성적 못지않게 큰 소득을 올렸다.

먼저 ‘에이스’ 선배들이 앞에서 후배들을 잘 이끌었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이상수(31·삼성생명)는 남자단체전에 이어 남자단식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대표팀 맏형으로서 제 몫을 충분히 해낸 결과다.

신유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전지희(29·포스코에너지)는 국제대회 ‘무관의 한’을 풀었다. ‘탁구천재’ 신유빈(17·대한항공)과 환상호흡을 뽐내며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식에선 아쉬움을 삼켰지만, 이 ‘한’은 후배 신유빈이 풀어줬다.

한국탁구의 미래로 평가받는 신유빈은 대표팀에선 유일하게 여자단식 4강에 올랐고, 까다로운 상대 안도 미나미(일본)까지 꺾고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획득했다.

선배와 후배 모두가 좋은 성적을 올리며 마무리한 대회. 도쿄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쳤던 우리 탁구대표팀에는 여러모로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였다. 신구조화까지 이룬 대표팀은 이제 2024파리올림픽을 정조준하며 다시 한번 긴 여정을 떠난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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