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셋은 없었다! 감 잡은 두산, 키움 꺾고 PS 6호 덕아웃 시리즈 완성

입력 2021-11-02 22: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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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16-8 승리를 거두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은 두산 선수들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업셋’은 없었다.

두산 베어스가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의 각종 타격 신기록을 세우며 4위 불패 신화를 사수했다.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준PO) 상대로 결정돼 역대 포스트시즌(PS) 6번째 ‘덕아웃 시리즈’가 펼쳐진다.

두산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WC 결정 2차전에서 16-8로 이겨 준PO에 진출했다.
전날(1일) 1차전에서 4-7로 져 승자독식 매치에 몰렸던 두산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기사회생했다. 2015년 도입된 WC 결정전은 올해까지 7년 연속 4위 팀이 승리하는 절대 우위다. 키움의 추격을 따돌린 두산은 4일부터 잠실에서 LG와 준PO를 치른다.

양 팀 선발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했지만 존재감은 달랐다. 키움은 정찬헌(1.1이닝 4실점)과 한현희(2.1이닝 5실점) ‘1+1 카드’가 합쳐서 4이닝도 버티지 못했다. 반면 두산 김민규는 4.2이닝 5안타 1삼진 3실점으로 게임 메이킹을 해냈다.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지난해 PS 5경기 평균자책점 0.75로 호투했던 가을의 기세를 올해도 이었다.

두산 타선은 WC 결정전 팀 최다안타(20개)·최다득점(16점) 신기록을 나란히 세웠다. 특히 WC 결정전 1호이자 PS 7호 선발전원 득점을 기록했을 만큼 고른 활약. 2사 후에만 9점을 몰아치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두산은 1회말 2사 2·3루에서 양석환의 2타점 좌전적시타로 균형을 깼다. 2회말 1사 만루에선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1루수 옆을 스치는 우전적시타로 2타점을 더했다.

키움이 반격할 때마다 두산은 더욱 거세게 몰아쳤다. 키움이 4회초 송성문의 1타점 2루타로 반격하자 이닝으로 응수했다. 두산은 4회말 2사 1·2루에서 페르난데스와 박건우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달아났다. 후속 김재환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 양석환(2타점)과 허경민(1타점)이 다시 적시타를 날렸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9-1.

키움이 5회초 2사 만루에서 이정후의 좌중간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4-9까지 추격하자, 두산이 쐐기를 박았다. 6회말 1사 후 김재환의 땅볼 타구를 3루수 전병우가 실책하며 재앙이 시작됐다. 양석환의 안타로 1사 1·3루. 두산 벤치가 더블스틸을 시도했다. 3루주자가 김재환이기에 키움 내야진이 느슨해진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여기서 키움 선수단이 당황하자 두산은 빈틈을 완전히 파고들었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 강승호(1타점), 박세혁(2타점), 페르난데스(2타점)의 적시타가 연달아 터졌다. 1이닝 6득점은 역대 WC 결정전 최다 신기록이다. 스코어 15-4.

두산은 주축들의 체력을 안배하는 등 준PO 대비 모드로 전환했고 7회말 1점을 더 뽑았다. 키움은 8회초 3점, 9회초 1점을 올렸으나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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