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또 경험치를 얻는다” 두산 페르난데스의 3번째 가을, 결말이 궁금하다 [SD 피플]

입력 2021-11-04 15:4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두산 페르난데스.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 외국인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3)는 2019년 KBO리그에 데뷔한 이후 꾸준히 가을야구 무대를 누비고 있다. 한국시리즈(KS)만 치른 2019년에는 4경기에서 13타수 1안타(타율 0.077)에 그쳤지만, 팀이 정규시즌-KS 통합우승을 차지한 덕분에 웃을 수 있었다. 지난해 가을에는 플레이오프(PO·17타수 2안타)에서 부진했지만, 준PO(6타수 2안타)와 KS(23타수 7안타)에서 제 몫을 해냈다.

그렇게 가을야구에 적응을 마친 덕분일까. 올해 첫 관문인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WC) 결정전 2경기에선 10타수 4안타 5타점을 기록하며 2차전 데일리 MVP(최우수선수)까지 거머쥐었다.

기록의 평균치를 만들어야 하는 3년째. 페르난데스는 그 자체를 또 하나의 배움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3년 연속 3할 타율과 두 자릿수 홈런, 80타점 이상을 기록한 정규시즌을 통해선 이미 확실하게 검증을 마쳤으니 이제는 가을야구에서도 본인의 힘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정규시즌의 아쉬움도 지웠다. 2019년 0.344, 지난해 0.340이었던 타율이 올해는 0.315(540타수 170안타)로 하락했다. 출루율(0.391)도 처음으로 4할을 밑돌았다. 발이 빠르지 않은 탓에 2019년 16개였던 병살타는 지난해 26개, 올해 25개로 늘어 팀의 흐름을 끊는다는 지적도 받았다. 그러나 페르난데스는 모든 것을 잊고 가을야구에만 집중하고 있다. “정규시즌 기록에는 미련이 없다.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은 가을야구에서 팀 승리에 공헌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두산 페르난데스. 스포츠동아DB


4일부터 막이 오른 LG 트윈스와 올해 준PO(3전2승제)에서도 페르난데스의 어깨는 무겁다. KBO리그 타자들 중 정규시즌 동안 LG를 상대로 3번째로 많은 20안타(타율 0.333)를 쳐냈을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이다. 2019년 타율 0.359, 2020년 0.373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LG에 강했다. 그가 “매우 재미있는 시리즈가 될 것이다. 100%를 뛰어넘는 힘으로 모든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인 이유다.

페르난데스가 가을야구에 적응한 점은 두산으로서도 호재다. 그는 “(가을야구와 정규시즌의) 큰 차이점은 느끼지 못하지만, 매 시즌 가을야구는 내게 또 다른 경험치를 얻는 기회다. 나뿐 아니라 선수들 모두 한 단계 더 성장했다고 본다”며 활짝 웃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