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 대신 초심…롯데 한태양, 다시 초등학교 3학년 때로 돌아갔다 [SD 인터뷰]

입력 2021-11-23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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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태양이 22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촬영 중이다. 한태양은 야구를 시작한 이래 후회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김해 | 최익래 기자

1년 전만 해도 미국 메이저리그(ML)에서 신분조회 요청을 받을 만큼 관심이 뜨거웠다. 하지만 고등학교 3학년 때인 2021년 고전하며 6라운드 지명에 만족해야 했다. 아쉬움은 분명하지만 좌절은 없다. 대신 초심으로 돌아갔다. 한태양(18·롯데 자이언츠)은 부모님을 졸라 야구를 시작했던 초등학교 3학년의 마음을 다시 먹었다.


롯데는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내야수, 특히 유격수 자원에 공격적 투자를 했다. 윤동희 김세민(이상 2차 3라운드) 한태양(6라운드) 김서진(9라운드) 김용완(10라운드)이 그 주인공. 특히 한태양까지 품은 것은 구단도 예상하지 못한, 뜻밖의 소득이었다. 지난해 ML 2개 구단에서 신분조회를 받은 특급 유망주는 고3시즌의 부진으로 6라운드까지 내려오게 됐다.


김해 상동구장에서 진행 중인 마무리캠프에서 최근 만난 한태양은 “지난해 겨울부터 올해까지 내가 많이 부족했다. 많은 걸 느꼈다. 프로에서는 아예 다른 마음으로 시작하겠다는 각오로 입단했다. 이제부터 보여주겠다는 마음이 가장 크다”고 강조했다.

롯데 한태양은 교육리그에서 홈런을 때리는 등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내년에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11월부터 내년 입단할 신인들의 마무리캠프 합류가 가능했고, 한태양도 구슬땀을 흘렸다. 덕수고 1년 선배인 나승엽(20)이 적응에 고기도 사주고 잘 챙겨주는 등 큰 도움이 됐다고.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공격과 수비에서 연일 눈도장을 찍고 있지만, 스스로는 아직 만족이 없다. 한태양은 “홈런에는 큰 의미를 안 둔다. 아직 내 실력이 다 안 나온 것 같다. 교육리그 하면서도 아쉬운 점을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 좋은 모습 보여서 빠른 시일 내에 1군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한태양의 부모님은 모두 부산 출신이다. 어릴 때부터 야구를 좋아했던 한태양은 자연스럽게 ‘롯린이’가 됐다. 야구를 너무 좋아했던 꼬마는 아버지와 캐치볼하거나 친구들과 동네야구를 할 때 흥미를 느꼈고 부모님을 졸랐다. 강한 반대에도 자식을 이기는 부모는 없었다. 그렇게 초등학교 3학년 때 시작한 야구. 한태양은 “단 한번도 후회한 적 없다”고 자신했다. 6라운드라는 지명순위가 아쉬운 것은 분명했지만, 어린 시절부터 응원한 롯데 유니폼을 입으면서 “야구하길 잘했구나”라는 감정도 느꼈다.


다시 9년 전 그때의 마음으로. 한태양은 여전히 야구가 즐겁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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