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으로 농구하는 것 아냐” 베테랑 김한별-강아정 향한 박정은 감독 메시지

입력 2021-11-25 15: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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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으로 농구하는 것은 아니다. 코트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선수에게 이름값은 필요 없다.”

부산 BNK 썸 박정은 감독(44)은 사령탑 부임 첫 시즌 힘겨운 초반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9경기에서 1승(8패)만을 거뒀다. 야심 차게 영입한 베테랑 김한별(35)과 강아정(31)의 부진이 특히 뼈아프다.

BNK는 올 시즌을 앞두고 ‘태풍의 눈’으로 주목받았다. 센터 진안과 가드 안혜지가 확실히 자리를 잡은 데다 기량과 경험을 두루 갖춘 김한별과 강아정을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팀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들이다. 상당한 전력상승 효과를 기대했다.

그러나 세상만사 뜻대로만 되지는 않는 법이다. 진안(경기당 16.78득점·10.22리바운드)과 안혜지(12.56득점·6.56어시스트)의 기량은 본궤도에 올랐지만, 이들을 뒷받침할 자원이 마땅치 않아 고민이다. 강아정은 평균 27분14초를 뛰며 7.44점, 김한별은 16분55초를 뛰며 5.56점이 전부다. 54-86으로 완패한 24일 아산 우리은행과 원정경기에선 둘이 합쳐 단 1점도 올리지 못했다.


박 감독도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오는 시점은 3라운드로 보고 있다”고 했을 정도로 둘 다 몸 상태가 완벽하진 않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약속된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는 점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박 감독은 “김한별과 강아정이 선수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데, 아직은 아니다. 그래서 오히려 약간 부작용도 있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24일 경기 후 미팅에서도 박 감독은 두 베테랑에게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언니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한 뒤 “언니들도 못 하면 혼나고, 경기에 나가지 못한다는 메시지도 전달한 것이다. 이름으로 농구하는 것은 아니다. 코트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선수는 이름은 필요 없다. 자기 이름 걸고 뛰는 게 프로선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충분히 메시지를 줬다고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도 ‘나도 못 하면 뛸 수 없구나’라고 느껴야 한다.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또 연구하고 부딪쳐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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