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심우준. 스포츠동아DB
심우준은 KT 내야수들 중 대체가 불가능한 유격수다. 그래서 팀 내부적으로도 올해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야구국가대표팀에 그가 선발되길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뜻은 이뤄지지 않았다. 자연스레 올 시즌 후 그의 군 입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고민하던 심우준은 2022년까지 한 시즌을 더 뛴 뒤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본격적으로 자리 잡은 시즌이다. 확실하게 내 자리를 잡고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는 게 낫다고 보고 한 시즌을 더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스스로에게 90점을 줬다. 전반기는 100점이라고 했다. 6월 중순까지 시즌 타율 3할을 유지하는 등 공격과 수비에서 흠잡을 데 없었다. 그러나 7월부터 슬럼프를 겪었다가 시즌 막판 제 모습을 되찾았다. 심우준은 “후반기에 다소 떨어졌지만 한국시리즈에서 팀 우승에 도움이 된 것 같아 90점을 주고 싶은 시즌”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내년에는 팀의 2년 연속 KBO리그 우승과 (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시안게임에 나설 야구대표팀은 만 24세 이하 선수들과 프로 3년차 이하 선수들을 주축으로 구성된다. 심우준은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필요한 특정 포지션에 활용될 와일드카드(3명)로 첫 태극마크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다. 유격수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경험은 필수다. 심우준이 올해 실패했던 유일한 한 가지 목표를 내년에 달성하며 다시 한번 날아오를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