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으로 끝난 2번째 중국리그 도전, 이제 김연경의 선택은? [스토리 발리볼]

입력 2022-01-0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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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사진출처 |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 웨이보

열성적 팬들의 기대가 컸지만 김연경(34·상하이)의 2번째 중국리그 도전은 아쉬움으로 끝났다. 상하이가 3위 결정전으로 밀려나면서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게 됐다. 장쑤와 준결승 1차전 도중 조던 라슨으로 교체된 김연경은 2, 3차전에선 코트를 밟아보지도 못했다. 김연경을 응원하는 이들은 감독의 용병술을 비판하지만, 1차전에서 활약이 아쉬웠기에 누구를 탓하기도 어렵다.


1일 올린 유튜브 영상을 통해 김연경은 “중국에서의 생활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융통성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버블 체제 속에 호텔과 경기장만을 오가는 생활을 반복하다 보니 여러모로 불편했을 것이다.


이제 관심사는 김연경의 다음 행선지다. 일단 2021~2022시즌 V리그 컴백은 불가능하다. 정규리그 3라운드 종료일까지 원 소속팀 흥국생명과 계약하지 못했기에 V리그 선수로는 뛸 수 없다. 현실적으로 남은 선택지는 한창 시즌을 진행 중인 유럽과 시즌을 앞둔 미국이다.

김연경. 사진출처 |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 웨이보


여기에 참고할 사항이 있다. 최근 터키리그에선 자국의 화폐가치가 하락하면서 많은 선수들이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다른 리그로 옮겨가려고 한다. 여전히 김연경을 탐내는 팀은 있겠지만, 기대만큼의 대우를 받진 못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리그는 김연경에게 또 다른 도전의 무대가 될 수 있다. 다만 아직 진정한 프로리그로 정착되진 못한 단계다. 그래도 남은 시즌 동안 쉬기보다는 선수생활을 이어가면서 미국유학까지 겸하려는 다목적용으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선수생활의 끝이 머지않은 김연경은 그 다음 시즌도 염두에 둬야 한다. V리그로 돌아오고 싶다면 흥국생명과 어떤 식으로든 협상을 벌여야 한다. 국제배구연맹(FIVB)의 결정에 따라 해외리그에선 자유계약(FA) 신분이지만, V리그에선 다르다. 한 시즌을 더 흥국생명 소속으로 뛰어야 족쇄가 풀린다.

김연경. 사진출처 | 상하이 브라이트 유베스트 웨이보


김연경은 2020~2021시즌 후 흥국생명을 떠나면서 마무리가 깔끔하지 않았다. 구단은 한 시즌만 더 뛰어줄 것을 원했지만, 그는 전제조건으로 이재영-다영 자매의 방출을 원했다. 구단으로선 팀의 귀중한 자산인 선수 2명을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김연경은 결국 중국행을 택했고, 쌍둥이 자매도 우여곡절 끝에 흥국생명을 떠났다. 결과적으로 김연경이 바라던 환경이 조성됐지만, 그렇다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흥국생명으로 돌아오기도 쉽지 않다. “팀을 떠나는 것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돌아오는 것은 다르다”는 구단 관계자의 말 속에는 많은 것이 담겨있다.


갈수록 쓸 만한 선수가 부족한 V리그에서 2020도쿄올림픽의 후광효과마저 점차 사라지는 마당에 김연경이 다음 시즌 V리그로 돌아온다면 환영할 이들은 많다. 그만큼 매력적인 선수다. 하지만 김연경이 흥국생명 또는 V리그의 다른 팀에서 선수생활을 지속하길 원할지는 현재로선 누구도 알 수 없기에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볼 수 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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