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인천 감독이 동계전훈지 창원의 선수단 숙소에서 스포츠동아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창원 | 남장현 기자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성과. 그럼에도 조성환 인천 감독(52)은 안주하지 않는다. 2020년 8월 소방수로 부임한 그는 인천에서 3번째 시즌을 준비 중이다. 느낌이 좋다. 김광석, 김창수, 강민수 등 베테랑들 대부분을 붙잡았을 뿐 아니라 이주용, 여름, 이용재 등 준척급 선수들을 수혈해 전력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인천의 동계전지훈련지인 창원에서 만난 조 감독은 “구단의 노력으로 순조롭게 스쿼드가 갖춰지고 있다. 계획한 대로 잘 채워진다”고 밝혔다. 다른 팀들이 탐낸 자원들을 무난히 데려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진심의 터치’가 있었다. “내가 많은 돈을 보장할 수는 없어도 진정성을 갖고 (영입 타진) 선수와 대화한다. 대부분이 다행히 잘 받아주더라. 인복이 있다. 참 행복한 사람”이라며 웃었다.
조성환 인천 감독. 스포츠동아DB
그렇게 부지런히 움직인 끝에 외국인선수 정리도 이뤄졌다. 무고사, 아길라르, 델브리지는 남기고 네게바와는 이별한다. 윙 포워드와 스트라이커를 두루 소화할 다용도 공격수를 찾는 과정으로, “최대한 신중히 뽑겠다”는 의지다.
“잔류왕, 생존왕이 결코 좋은 표현만은 아니다. 어려움을 이겨낸 저력은 인정해도, 목표 그 자체가 되어선 안 된다”는 조 감독의 바람은 분명하다. 지난 시즌에는 희망을 확인했다면, 새 시즌에는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할 참이다.
“비기는 축구, 안 지는 축구가 아니다. 열정에 열정을 더해야 한다. 지치지 않고, 멈추지도 않는 축구를 매 순간 해야 한다. 지난해 소나기를 피했지만, 올해는 더 강해져야 한다. 스케줄이 타이트해도 해볼 만하다고 본다. 더 높은 순위도 가능하다.”
조성환 인천 감독. 스포츠동아DB
뚜렷한 팀 컬러를 장착하려고 한다. 볼 점유를 최대한 높이는 플레이로, 공격전개를 염두에 둔 움직임이 전제되어야 한다. 압박, 간격, 전환 등을 고루 향상시켜 경기력과 결과 모두를 얻고 싶다. “누구와 싸워도 당당해야 한다. 매년 우리는 좋아지고 있다. 어제에 안주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것이 조 감독의 바람이다.
이는 인천 사령탑으로서 세운 궁극적 목표와 궤를 함께 한다. 조 감독은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 2만 관중이 꾸준히 들어찬 장면을 자주 떠올리곤 한다”고 강조했다. 팬들이 적은 것은 감독의 책임이라고 본다. 그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으려면 퀄리티가 높아야 한다. 홈 승률을 높이고 항상 매력을 줘야 한다. 인천을 더 단단하게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창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