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왕’ 극복한 조성환 감독, “난 행복한 사람…인천은 안주하지 않아” [사커피플]

입력 2022-01-07 08: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조성환 인천 감독이 동계전훈지 창원의 선수단 숙소에서 스포츠동아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창원 | 남장현 기자

2021시즌 K리그1(1부) 인천 유나이티드의 폭풍 전진은 눈부셨다. 한때 3위권을 오갔고, 파이널A(1~6위) 진입도 내다봤다. 결과적으로는 파이널B(7~12위)로 내려앉았으나, 과거와는 전혀 달랐다. 매 시즌 최하위로 떨어져 고통스러운 생존경쟁을 펼치다가 극적으로 잔류하면서 ‘생존왕’으로 불렸지만, 지난해에는 180도 변신했다. 강호들과도 대등하게 싸웠고, 이길 팀은 착실히 잡은 덕분에 12승11무15패, 승점 47로 8위에 올랐다.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성과. 그럼에도 조성환 인천 감독(52)은 안주하지 않는다. 2020년 8월 소방수로 부임한 그는 인천에서 3번째 시즌을 준비 중이다. 느낌이 좋다. 김광석, 김창수, 강민수 등 베테랑들 대부분을 붙잡았을 뿐 아니라 이주용, 여름, 이용재 등 준척급 선수들을 수혈해 전력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인천의 동계전지훈련지인 창원에서 만난 조 감독은 “구단의 노력으로 순조롭게 스쿼드가 갖춰지고 있다. 계획한 대로 잘 채워진다”고 밝혔다. 다른 팀들이 탐낸 자원들을 무난히 데려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진심의 터치’가 있었다. “내가 많은 돈을 보장할 수는 없어도 진정성을 갖고 (영입 타진) 선수와 대화한다. 대부분이 다행히 잘 받아주더라. 인복이 있다. 참 행복한 사람”이라며 웃었다.

조성환 인천 감독. 스포츠동아DB


그렇게 부지런히 움직인 끝에 외국인선수 정리도 이뤄졌다. 무고사, 아길라르, 델브리지는 남기고 네게바와는 이별한다. 윙 포워드와 스트라이커를 두루 소화할 다용도 공격수를 찾는 과정으로, “최대한 신중히 뽑겠다”는 의지다.

“잔류왕, 생존왕이 결코 좋은 표현만은 아니다. 어려움을 이겨낸 저력은 인정해도, 목표 그 자체가 되어선 안 된다”는 조 감독의 바람은 분명하다. 지난 시즌에는 희망을 확인했다면, 새 시즌에는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할 참이다.

“비기는 축구, 안 지는 축구가 아니다. 열정에 열정을 더해야 한다. 지치지 않고, 멈추지도 않는 축구를 매 순간 해야 한다. 지난해 소나기를 피했지만, 올해는 더 강해져야 한다. 스케줄이 타이트해도 해볼 만하다고 본다. 더 높은 순위도 가능하다.”

조성환 인천 감독. 스포츠동아DB


뚜렷한 팀 컬러를 장착하려고 한다. 볼 점유를 최대한 높이는 플레이로, 공격전개를 염두에 둔 움직임이 전제되어야 한다. 압박, 간격, 전환 등을 고루 향상시켜 경기력과 결과 모두를 얻고 싶다. “누구와 싸워도 당당해야 한다. 매년 우리는 좋아지고 있다. 어제에 안주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것이 조 감독의 바람이다.

이는 인천 사령탑으로서 세운 궁극적 목표와 궤를 함께 한다. 조 감독은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 2만 관중이 꾸준히 들어찬 장면을 자주 떠올리곤 한다”고 강조했다. 팬들이 적은 것은 감독의 책임이라고 본다. 그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으려면 퀄리티가 높아야 한다. 홈 승률을 높이고 항상 매력을 줘야 한다. 인천을 더 단단하게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창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