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직전까지 갔던 현대모비스 토마스와 DB 오브라이언트의 반전 스토리

입력 2022-01-10 14: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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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토마스(왼쪽), DB 오브라이언트. 스포츠동아DB

교체 직전이었던 외국인선수들의 급반등으로 웃는 팀들이 있다.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주 DB다.

현대모비스 외국인선수 라숀 토마스(28·200㎝)는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평균 15.1점·8.8리바운드·1.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성적 자체는 평범하지만, 최근 경기력은 매우 좋다. 4라운드 4경기에선 평균 21.3점·10.5리바운드로 인상적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개막 이전까지 큰 기대를 샀던 토마스는 한국무대 적응에 실패하면서 교체 대상으로 언급됐다. 현대모비스는 토마스를 외국인선수 교체 1순위로 검토했다. 하지만 몰라볼 정도로 달라졌다. 팀 내부적으로도 토마스에게 어떤 터닝 포인트가 있었는지 의아해할 정도다. 토마스는 팀원들의 절대적 신뢰가 자신을 바꿔놓았다고 말한다. 그가 공수에 걸쳐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현대모비스는 중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DB 외국인선수 조니 오브라이언트(29·204㎝)의 반전 스토리는 더욱 극적이다. 그는 단기계약으로 DB 유니폼을 입었다. 이례적인 일이었다. 선수측이 원해 DB는 외국인선수를 한 번 더 교체할 심산으로 그와 동행을 시작했다.

지난해 11월말 KBL에 데뷔한 뒤 오브라이언트는 기복이 심했고, 동료들과 호흡도 썩 좋지 않았다. DB는 연장계약을 맺지 않기로 했다. 오브라이언트는 3일 수원 KT전을 마친 이튿날인 4일 미국으로 출국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국관광을 위해 출국일을 사흘 정도 연기했다. 그렇게 일이 진행되는 사이 그의 경기력이 급격히 살아났다. 득점뿐 아니라 왕성한 활동량으로 수비에도 기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체선수 영입이 쉽지 않은 터라 DB는 황급히 오브라이언트의 손을 다시 잡았다. 한국여행을 미루고 재계약을 마친 오브라이언트는 직후 첫 경기였던 8일 안양 KGC전에서 개인 최다인 32점을 몰아치며 구단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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