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IBSF 홈페이지
한국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37·강원도청)은 2인승 파트너였던 서영우(31·경기BS연맹)와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 파일럿 원윤종과 브레이크맨 서영우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 2인승에서 합을 맞춘 영혼의 콤비. 그러나 서영우가 올 시즌 월드컵시리즈 1차대회에서 어깨를 다쳐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서영우는 월드컵 1차대회 이후 재활에 돌입했지만, 의욕이 컸던 탓에 국내에서 훈련 도중 발목을 크게 다치는 바람에 올림픽 출전이 불발됐다.
봅슬레이는 파트너와 호흡이 곧 주행능력과 직결되는 종목이다. 올림픽 시즌에 파트너가 교체되는 건 엄청난 변수다. 그러나 원윤종은 베테랑답게 이 같은 상황도 유연하게 대처하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월드컵시리즈 막바지에는 김진수(27·강원도청)와 호흡을 맞춰 순위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원윤종(왼쪽), 석영진. 사진출처 | IBSF 홈페이지
원윤종은 “서영우의 몫까지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며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최선을 다한 뒤 결과는 하늘에 맡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평창 대회 4인승에서 깜짝 은메달을 따낸 좋은 기억이 있기에 모든 레이스에 힘을 쏟겠다는 각오다.
2014년 소치 대회에서 브레이크맨으로 첫 올림픽 무대를 밟은 석영진(32·강원도청)은 베이징 대회를 통해 8년 만에 2번째 올림픽에 나선다. 당시 브레이크맨이었던 그의 현재 위치는 파일럿이다. 중심을 잡아야 하는 위치인 만큼 부담이 커졌다. 석영진은 “소치 대회 이후 파일럿으로 준비했다. 평창 대회 때는 내가 부족해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2인승과 4인승에 모두 파일럿으로 나간다. 그만큼 책임감도 커졌다”고 밝혔다.
김유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평창 대회에서 2인승에 출전해 15위를 기록했던 김유란(30·강원도청)은 베이징 대회에서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모노봅(1인승 봅슬레이)에 도전한다. 1998년 나가노 대회 루지 종목에 출전해 한국 썰매를 세계에 알렸던 강광배(한국체대 교수)처럼, 모노봅의 선구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는 “모노봅은 2인승과 비교해 변수가 많은 종목”이라며 “혼자 썰매를 타기 때문에 무게가 훨씬 가벼워 조절이 어렵다. 선수들이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많이 달라질 것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