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렬식 PS·연장 승부치기’ 변화 모색중인 KBO, 그 배경은? [SD 분석]

입력 2022-01-27 16: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포츠동아DB

KBO는 25일 2022년 제1차 이사회를 통해 KBO리그만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사업 추진 방향을 심의, 의결했다. 포스트시즌(PS) 참가 팀 확대 및 경기운영 방식의 변화, 승부치기 도입, 2연전 방식 개선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다. 리그 출범 40주년을 맞아 팬들의 기대를 충족하고, KBO리그만의 개성을 살리기 위한 조치다.

여러 개선안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PS의 참가 팀 확대 및 경기운영 방식의 변화다. 플레이오프(PO)를 통해 한국시리즈(KS) 진출 팀을 가리기 시작한 1986년부터 지난해까지 KBO리그의 PS 진행 방식은 이른바 ‘직렬식’이었다. 1989년부터 준PO, 2015년부터 단판승부인 와일드카드 결정전(WC)을 시행하며 흥미를 높였지만, 상위 팀에게 절대 유리한 구조에는 변함이 없었다. 변화를 모색하게 된 계기다.

KBO 관계자는 “지금의 직렬 방식은 KS에서 하위팀이 상위팀과 경기를 했을 때 일방적인 승부가 많아 흥미가 반감된 측면이 있었다”고 밝혔다. 남자프로농구처럼 10개 팀이 정규리그를 치러 1~2위팀이 4강 PO에 직행하고, 3위-6위·4위-5위팀이 맞붙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병렬식’을 채택하면 하위팀의 우승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데 뜻을 모았다.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여러 의견을 여과 없이 들어보고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가장 합리적이고, 팬들의 흥미를 끌어낼 방식으로 변화를 추구하겠다”고 설명했다.

스포츠동아DB


KBO는 “연장전 승부치기 도입 등 혁신적인 제도 개선에 대한 연구를 시작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무사 1·2루 상황에서 공격을 시작하는 연장전 승부치기는 국제대회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으며,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승부를 가를 수 있는 방식이다. 지난해 대거 증가한 무승부 경기를 줄이기 위한 조치 중 하나다.

그러나 당장 시행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류 총장은 “승부치기는 팀의 전략까지 바꿔야 하는 부분이라 PS 제도 개선과 달리 곧바로 도입하긴 쉽지 않다”며 “퓨처스(2군)리그 등에서 먼저 시행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2연전 일정의 변화 방안도 모색 중이다. 그동안 2연전 일정은 잦은 이동에 따른 피로와 경기력 저하 등의 이유로 문제가 제기됐다. 일단 4차례 3연전을 치른 뒤 남은 4경기를 어떻게 배치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KBO는 이와 관련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 개선 방향을 도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