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500승 거둔 KCC 전창진 감독과 곁을 늘 지켜온 최형길 단장

입력 2022-02-07 15:4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전주 KCC 최형길 단장(왼쪽), 전창진 감독. 사진제공 | KBL

전주 KCC 최형길 단장(왼쪽), 전창진 감독. 사진제공 | KBL

“그저 고맙다는 말만 나옵니다.”

전주 KCC 전창진 감독(59)은 6일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서울 삼성과 홈경기에서 99-71로 이겨 프로농구 사령탑으로 통산 500승(367패)을 달성했다. 원주 DB의 전신 TG삼보 감독으로 처음 프로팀 지휘봉을 잡은 뒤 867경기 만에 금자탑을 세웠다. 전 감독이 500승을 일구기까지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며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한 게 KCC 최형길 단장(61)이다.

상명초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전 감독과 최 단장이 지도자와 프런트로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것은 1999년부터다. 당시 삼성에서 수비코치로 재직하던 전 감독은 최 단장이 사무국장을 맡고 있던 TG삼보에 코치로 영입됐다. 코치와 감독대행을 거쳐 2002년 정식 사령탑에 취임한 전 감독은 승승장구했다. 김주성이라는 특급 신인을 선발한 뒤 많은 승수를 쌓았고, 챔피언트로피도 들어올렸다. 그 사이 최 단장은 부단장을 거쳐 단장으로 승진하는 등 함께 성공가도를 달렸다.

TG삼보가 경영난으로 농구단을 매각해 동부로 이름이 바뀌고 1년 뒤인 2006년 둘의 동행은 끝났다. 최 단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전 감독은 동부~KT~KGC로 팀을 옮겨 감독직을 이어나갔다. 잠시 야인으로 지낸 최 단장은 KCC에서 단장직을 맡았다. 승부를 놓고는 경쟁하는 사이가 됐지만, 끈끈한 사이는 변치 않았다.

이후 전 감독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힘든 시간을 보낼 때 뒤에서 묵묵히 도와줬던 이가 최 단장이다. 전 감독이 2018년 현장으로 복귀하는 데도 최 단장의 역할이 컸다. KCC 구단주가 최종 승인을 내리기까지 전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에 대한 법적공방 끝에 무혐의를 인정받고 한 팀의 사령탑으로 돌아오는 데 최 단장이 배후에서 든든히 지원했다.

전 감독은 “그냥 항상 고맙다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을 정도다. 늘 나를 많이 생각해주고, 힘들 때 도와주고, 지금 이 자리에 있게 해준 친한 형”이라며 쑥스러운 듯 감사인사를 전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