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송민규. 사진출처 | 전북 현대 SNS
전북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홈 개막전(1라운드·공식 개막전)에서 수원FC를 1-0으로 꺾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후반 34분 문선민의 환상적 어시스트를 송민규가 왼발로 마무리해 결승골을 뽑았다.
전북이 원한 시나리오대로 흘러갔다. 지난해 후반기에 합류한 뒤 긴 슬럼프에 빠졌던 송민규의 축포와 함께 전북은 K리그 승강제 도입 후 치른 7번째 공식 개막전에서 값진 승점 3을 쌓으며 개막 10경기 연속무패(9승1무)를 달렸다. K리그는 디펜딩 챔피언에게 1라운드 홈경기 개최 권한을 부여해왔고, 전북은 올해로 7번째 공식 개막전을 소화했다.
불안한 구석도 있었다. 수원FC 징크스다. 지난 시즌 전북은 수원FC와 상대전적에서 2무2패로 열세였다. 유일하게 이기지 못한 상대일 뿐 아니라 너무 많이 실점(7골)했다. 지난 시즌 최소실점(37골)을 기록한 챔피언으로서 특정팀에 전체 실점의 19%나 허용했다는 사실은 꽤나 큰 상처였다. 그래서인지 킥오프를 앞두고 “아픔을 되돌려주겠다”며 필승의지를 다진 김상식 전북 감독은 경기 후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며 활짝 웃었다.
사진출처 | 전북 현대 SNS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또 있었다. 수원FC가 겨울이적시장 동안 데려온 공격수 이승우(24)의 출전 여부였다. 특히 전북이 지난해 초 영입한 중앙 미드필더 백승호(25)와 깊은 인연이 맞물리면서 흥미가 배가됐다. 백승호와 이승우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 유스에서 함께 성장했고, 이후 행보도 엇갈렸다.
추가시간까지 93분이 흐른 뒤 웃은 이는 전북 부주장 백승호였다. 중앙 미드필더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무실점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안정적 볼 터치와 정확한 배급, 확실한 커버까지 거의 모든 면에서 만점 활약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피치를 밟은 이승우는 투톱과 2선 공격수를 오가며 부지런히 움직였으나, 전북 캡틴 홍정호의 경고를 유도한 것 외에는 찬스를 만들지 못한 채 K리그 데뷔골을 다음 기회를 미뤄야 했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이 “컨디션이 부족하다. 훈련과 경기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냉정하게 짚은 가운데 이승우는 “데뷔에 의미를 두고 싶다. 더 맞춰가고 몸을 끌어올리면 나아질 것”이라고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