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미란다. 스포츠동아DB
미란다는 KBO리그에 데뷔한 2021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완봉승을 포함해 14승5패, 평균자책점(ERA) 2.33, 225삼진을 기록하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특히 고(故) 최동원이 1984년 작성한 단일시즌 최다삼진(종전 223개) 기록을 넘어 새 역사를 쓰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 준비과정부터 힘겨웠다. 지난해 80만 달러에서 2배 이상 오른 190만 달러에 일찌감치 재계약을 마쳤지만, 한국 입국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총 3차례 검사 끝에 간신히 음성 판정을 받은 뒤에야 한국 땅을 밟을 수 있었다.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쳐 2월 25일 울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까닭에 준비가 다소 늦었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도 2이닝 3안타 4볼넷 1삼진 3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고, 직구 최고구속 역시 140㎞에 불과했다. 여기에 어깨 통증까지 겹쳐 개막 엔트리 진입은 끝내 불발됐다. 이에 두산은 발 빠르게 스탁~최원준~이영하~곽빈~박신지로 선발로테이션을 재편했다.
미란다의 복귀시점은 7일 불펜피칭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일단 3일 36구의 불펜피칭을 소화하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5일 잠실 삼성전에 앞서 “일단 본인에게 일정을 줬다”며 “(7일) 불펜피칭 후 괜찮으면 퓨처스(2군) 경기에 나설 것이다. 그 결과가 괜찮으면 (1군) 복귀 날짜를 잡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다쳤던 부위와 비슷하다”며 “무엇보다 본인이 코로나19 감염 등으로 준비가 늦었고, 다소 급하게 준비한 측면이 있다. 날씨도 춥고 하다 보니 그 준비과정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