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티 셰플러(오른쪽)와 그의 캐디 테드 스콧.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07년부터 버바 왓슨의 캐디를 맡아 왓슨이 통산 10승을 거두는데 힘을 보탰던 스콧은 지난해 가을 왓슨과 15년 세월을 정리한 뒤 셰플러와 새 인연을 맺었다. 스콧은 왓슨과 이별을 한 뒤 캐디 생활을 접고 골프 레슨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 했지만, 그동안 스콧을 눈여겨 본 셰플러가 직접 캐디를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1996년생으로 올해 26살인 셰플러는 2020년 PGA 투어 신인왕을 차지했지만, 데뷔 첫 우승까지 제법 많은 시간이 걸렸다. 때론 필드에서 화를 주체하지 못하며 스스로 무너질 때도 있었다. 하지만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셰플러는 성경 모임에서 만난 스콧과 호흡을 맞춘 뒤 달라졌고, 올 2월 피닉스 오픈에서 첫 승을 거둔 뒤 마스터스까지 두 달 동안 4승을 수확하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스코티 셰플러(오른쪽)와 그의 캐디 테드 스콧.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셰플러가 스콧을 만난 뒤 우승 행진이 시작됐다는 점은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지점이다. 셰플러는 “인간으로서 스콧의 매력에 끌렸고 그러면 코스 안에서도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했고, 스콧은 “셰플러는 마스터스에서 많은 부담을 극복해냈다. 정말 강하다”고 했다.
미국 골프채널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 플레이에서 셰플러가 3승을 달성했을 때 ‘다이내믹 듀오의 승리’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선수와 캐디로 환상 궁합을 자랑하고 있는 셰플러와 스콧, ‘다이내믹 듀오의 승리’가 계속되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