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3018명 앞에 선 코로나 시대 신인, LG 류지현 감독 “그래도 페이스 유지하더라고요”

입력 2022-05-01 14: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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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 기운이 벤치까지 전달될 정도였어요.”

4월 30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전에는 2만3018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최다 관중이다. 잠실에 2만 명 넘는 관중이 입장한 것은 2019년 9월 29일 LG-두산 베어스전 이후 944일만이다. 지난달 9일 인천 KIA 타이거즈-SSG 랜더스전에서 기록된 종전 최다 관중 2만1005명을 2000명 남짓 넘어섰다.

이날 LG 마운드에는 김윤식이 선발로 등판했다. 2020년 신인이던 그에게는 꽉 찬 관중석이 낯설다. 입단하자마자 코로나19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첫해에는 정규시즌 개막일이 밀렸을 뿐 아니라 관중석이 텅 비어있는 날이 부지기수였다. 2만여 관중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더욱이 지난달부터는 육성응원도 허용됐다. 지금까지와는 등판 환경이 분명 달랐다.

여러 지도자가 코로나19 시대에 입단한 선수들의 긴장도 변화를 우려한다. 김윤식도 1회초에는 흔들렸다. 홈런을 포함해 장타만 3개나 허용하며 3실점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1일 롯데전에 앞서 “보통 선발투수들은 1회를 가장 힘들어한다. 많은 관중 앞에서 던진 영향도 없진 않았겠지만, 그날도 1회가 힘든 이닝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김윤식은 금세 적응했다. 최종 6이닝 9안타 5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다. 올 시즌 2번째 QS다. 초반 위기를 넘긴 뒤 제 페이스를 찾은 점이 컸다. 류 감독은 “(김)윤식이 덕분에 불펜 소모를 줄였다. 달라진 환경에도 제 페이스를 잘 끌고 갔다. 앞으로 건강만 받쳐주면 자기 역할은 충분히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꽉 찬 관중석은 양 팀 감독에게도 남달랐다. 류 감독은 “벤치까지 기운이 느껴지더라”며 놀라워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팬들의 함성이 굉장히 컸다. 전율을 느꼈다.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며 “관중석을 돌아보니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이 와주셨더라”고 말했다.

잠실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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