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홈런 터트린 복덩이! 박병호 효과 본 KT, 어린이날 징크스 더는 없다

입력 2022-05-05 19:2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T 박병호. 스포츠동아DB

“부모님께 ‘야구장 또 가자’고 말하는 아이들이 늘면 좋겠네요(웃음).”

KT 위즈 박병호(36)가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1안타 1홈런 4타점으로 활약했다. 일찍 터진 박병호의 대포를 앞세워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KT는 결국 8-2 승리로 2승1패,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시즌 13승15패로 승패의 마진을 -3에서 -2로 줄인 디펜딩 챔피언 KT는 1차 목표인 5할 승률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박병호는 이날 가장 결정적 한 방의 주인공이다. 1회말 무사만루서 롯데 선발투수 글렌 스파크맨을 상대로 선제 결승 우월 그랜드슬램을 폭발시켰다. 복판에 다소 몰린 초구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은 결과다. 밀어서 105m를 날릴 만큼 힘이 넘쳤다. KT는 이 만루홈런을 발판으로 1회말에만 대거 6득점했다.
KT의 투타 조화도 돋보였다. 타선은 1회말부터 득점을 지원했고, 마운드는 최소 실점 투구를 펼쳤다. 선발투수 엄상백은 5.1이닝 2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냈고, 불펜에선 김민수(1.2이닝)~심재민(1.2이닝)~안영명(0.1이닝)이 무실점 투구를 합작했다.

KT의 어린이날 승리는 올해가 처음이다. 1군에 진입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은 승리가 없었다. 지난해에는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0-14로 대패했다. 홈구장에선 4번째로 맞은 어린이날에야 첫 승을 신고했다. 이강철 KT 감독 부임 이후 첫 만원관중 앞이었기에 더욱 뜻 깊다.

KT로선 박병호가 복덩이다. KT는 지난해 12월 박병호와 3년 최대 30억 원(계약금 7억·연봉 총액 20억·옵션 3억) 규모의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그는 5일까지 올 시즌 27경기에서 타율 0.266(94타수 25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860, 7홈런, 19타점, 3도루를 올리고 있다. 주축타자 강백호와 외국인타자 헨리 라모스가 나란히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로 빠진 상황이라 더 빛난다. 이 감독은 “우리가 기대하는 모습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뿌듯해했다.

2만 관중 앞에서 스타성을 발휘했다. 경기 후 박병호는 “1회부터 내게 기회가 찾아와 꼭 성공해내고 싶었다. 선취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투가 와서 좋은 타구를 만들었다.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수원 어린이 팬들에게 큰 선물을 준 날이 돼 기분이 좋다”며 “내 어린 시절이 기억나기도 했다. 야구장에 가면 선수들을 보고 싶어 했고, 사인도 받고 싶어 했다. 어린이 팬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내 홈런으로 인해 ‘야구장에 또 가자’고 부모님께 말하는 아이들이 늘면 좋겠다”고 바랐다.

수원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