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골 고지 밟은 손흥민, 전진 멈추지 않는다…UCL 티켓&EPL 득점왕 동시 겨냥

입력 2022-05-08 14: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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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시아선수로는 최초로 20골 고지를 밟았지만, 손흥민(30·토트넘)의 전진은 멈추지 않는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벌어진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리버풀과 원정경기에서 후반 11분 선제골을 뽑아 팀의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토트넘은 4위 아스널에 이어 5위에 머물렀지만, 귀중한 승점 1을 보태 19승5무11패, 승점 62를 쌓았다.

일방적으로 수세에 몰리던 도중 날린 치명적인 카운터펀치였다. 0-0으로 맞선 후반 11분 손흥민은 빠른 역습 끝에 라이언 세세뇽이 내준 크로스를 군더더기 없는 왼발 슛으로 마무리해 리버풀 골문을 열었다. 올 시즌 EPL 20호 골이자, 통산 90번째 골이다. 후반 29분 루이스 디아스의 동점골이 터져 1-1 무승부가 됐지만, 우승 경쟁에 한창인 리버풀의 발목을 제대로 잡았다.

이날 득점으로 손흥민은 아시아선수로는 최초로 유럽 5대리그(잉글랜드·스페인·독일·이탈리아·프랑스)에서 단일시즌 20골을 수확했다. 1일 레스터시티전 멀티골로 유럽리그 단일시즌 한국인 역대 최다골 기록(1985~1986시즌 분데스리가 차범근·17골)을 갈아 치운 데 이어 아시아축구 역사에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골의 순도로 봤을 때 손흥민의 활약에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전 감독 때부터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부임 이후에도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한 그의 20골 중 페널티킥(PK) 골은 전무하다. 이번 시즌 유럽 5대리그에서 20골을 넘긴 11명의 선수들 중 PK 골이 없는 것은 손흥민이 유일하다. 2012~2013시즌 토트넘 소속이던 가레스 베일(현 레알 마드리드)이 PK골 없이 21골을 터트린 이후 9시즌만의 기록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운 것에 그치지 않고 결과까지 불러올 수 있는 득점이다. 토트넘은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이 주어지는 4위 자리를 아스널과 다투고 있다. EPL 우승경쟁을 펼치는 동시에 이번 시즌 UCL 결승에 올라있는 리버풀을 상대로 귀중한 승점 1을 따낸 것이 고무적이다. 아스널과 맞대결을 포함해 3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순위를 뒤집을 여지는 충분하다.
이번 시즌 EPL 득점왕 경쟁 또한 현재진행형이다. 20골의 손흥민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22골)에 이어 득점랭킹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맞대결에서 살라가 침묵한 가운데 손흥민이 2골차로 따라붙음에 따라 경쟁은 한층 더 흥미진진해졌다. 3위는 18골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경기 후 손흥민은 여전히 팀의 목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나의 득점왕 경쟁보다 중요한 것은 분명히 팀의 UCL 경쟁”이라며 “항상 팀을 돕기 위해 노력 중이고, 승리할 수 있다면 내가 골을 넣지 못해도 된다. UCL에서 뛰는 것이 우리의 뚜렷한 목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필드 원정은 항상 쉽지 않다. 승리하지 못했지만, 중요한 승점을 따냈다”며 이날 리버풀전 결과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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