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깨지 못한 황의조…보르도, ‘강등의 강’ 건너기 직전

입력 2022-05-09 15: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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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FC 지롱댕 드 보르도 SNS

황의조(30·보르도)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보르도의 2부리그 강등은 코앞까지 왔다.

보르도는 8일(한국시간) 프랑스 앙제의 스타드 레몽 코파에서 벌어진 2021~2022시즌 프랑스 리그1(1부) 36라운드 앙제와 원정경기에서 1-4로 완패했다. 5승12무19패, 승점 27에서 묶인 보르도는 같은 날 올랭피크 리옹을 3-2로 제압한 FC메스(5승13무18패·승점 28)에 밀려 20위로 내려앉았다.

보르도는 경기 초반부터 무너졌다. 전반 5분 만에 모하메드 알리 초에게 선제골을 허용했고, 36분에는 바티스타 멘디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후반 13분 반전을 위해 벤치에 있던 황의조가 피치를 밟았고, 2분 뒤 세쿠 마라의 헤더골이 나왔다. 그러나 후반 17분 스테판 바호켄에게 또 다시 실점하며 추격 의지가 꺾였고, 45분에는 마티아스 페레이라 라즈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았다. 황의조는 슛을 하나도 때리지 못한 채 지난달 10일 메스전 이후 4경기 연속으로 침묵했다.

최하위로 추락한 보르도는 이제 자신의 손으로 운명을 결정할 수 없다. 리그1 18위는 리그2(2부) 승격 플레이오프(PO) 승자와 승강 PO 맞대결을 펼친다. 19위와 20위는 그대로 강등된다. 보르도는 현재 2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17위 로리랑(8승10무18패·승점 34)과는 7점, 18위 생테티엔(7승10무18패·승점 31)과는 4점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미 자동 잔류는 불가능해졌고, 승강 PO행을 바라봐야 하는 처지다. 그러나 1경기 덜 치른 생테티엔이 12일 열릴 OGC니스와 경기에서 승리하면 보르도는 강등이 확정된다.

보르도의 강등은 이번 시즌 개막 이전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다. 극심한 재정난을 겪으며 리그 재정관리당국으로부터 2부 강등 명령을 받았다. 새로운 투자자가 등장해 가까스로 1부에 잔류했지만, 상당수 주요 선수들이 팀을 떠나면서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2부 강등이 현실화되면 이번 시즌 11골로 팀 공격을 지탱해온 황의조까지 이적을 감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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