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기 4안타보다…” 삼성이 필요로 할 때 반등하던 김동엽, 보여주고 싶은 딱 한 가지 [베이스볼 피플]

입력 2022-05-12 15:4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 김동엽. 스포츠동아DB

“(김)동엽이가 갖고 있는 능력은 다들 알고 있잖아요.”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50)은 지난해 김동엽(32)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4번타자감으로 제격이었다. 2020년에는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2(413타수 129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868, 20홈런, 74타점을 기록했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마지막 시즌이자, 장점을 극대화했던 2018년(124경기·타율 0.252·27홈런)에 버금갔다. 김동엽에게도 전환점이 될 시즌이었다. 트레이드로 삼성에 입단한 2019년(60경기·타율 0.215·6홈런)의 부진을 만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부상이 잦았다. 스프링캠프 중에는 활배근을 다쳤다. 5월에는 허리통증으로만 부상자명단에 2차례 등재됐다. 김동엽에게는 퓨처스(2군)팀을 오가는 시간이 늘었다. 그 사이 좌익수 자리에선 김헌곤의 입지가 커졌다. 5월말 1군 엔트리에 합류한 뒤에는 대타로 자주 나서야 했다. 핵심타자로 평가받다가 불과 몇 달 새 적은 기회를 살려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김동엽은 현실을 직시했다. 지난해에는 “시즌 초부터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아팠던 것도 내가 자초한 일이다.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기회는 언젠가 다시 올 것”이라며 “내게 주어진 기회를 살리고 이겨내는 것이 최선이다. 지금은 기회가 많지 않지만, 조급해하지 않으려 한다”고 마음을 다잡기도 했다.

결과적으로는 69경기 출장에 그쳤다. 하지만 삼성이 필요로 하는 순간에는 꼭 나타났다. 지난해 6월 1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선 대수비로 교체출전했는데도 멀티히트(2타수 2안타 2타점)로 승리에 기여했다. 박해민(현 LG 트윈스), 박승규가 부상 이탈한 9월에는 13경기에서 타율 0.340(50타수 17안타), 2홈런, 10타점으로 반등했다. 순위싸움이 치열하던 와중이라 삼성도 숨통을 트였다.

스포츠동아DB


올 시즌에는 11일 대구 SSG 랜더스전에서 4안타를 몰아치며 팀의 연패를 막았다.

핵심은 꾸준함이다. 허 감독은 그동안 김동엽을 괴롭혔던 부상만 없다면 제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면서도 “동엽이는 길게 봐야 할 선수”라며 “지속성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의 타격 밸런스를 계속 이어가줄지 지켜봐야 한다. 동엽이가 갖고 있는 능력은 다들 알고 있지 않나. 그 능력을 뽑아내려면 일관성 있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엽의 생각도 같다. 10, 11일 2연속경기 멀티히트(10일 4타수 3안타·11일 5타수 4안타 1홈런 1타점)를 쳤어도 들뜨지 않았다. 그는 “한 경기에서 안타 4개를 친 것보다는 좋은 모습을 꾸준하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개인적으로는 아프지 않고 매 경기에 나서다 보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잊고 내일을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마음으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대구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