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스 하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역시 최우수선수(MVP)는 MVP다. 브라이스 하퍼(30,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팔꿈치 부상에도 불구하고 홈런을 때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하퍼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위치한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하퍼는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A 다저스 선발 투수 타일러 앤더슨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는 1점포를 때렸다. 시즌 7호 홈런.
놀라운 것은 같은 날 하퍼의 오른쪽 팔꿈치 인대 부상 소식이 전해진 것. 하퍼는 오른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UCL) 작은 파열 진단을 받았다.
이에 하퍼는 앞으로 4주간 송구를 할 일이 없는 지명타자로만 경기에 나선다. 하퍼는 팔꿈치 부상이 발표된 날 첫 타석에서 홈런을 때렸다.
또 하퍼가 이날 터뜨린 홈런은 수비를 볼 수는 없으나 타석에 들어서는 것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퍼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MVP 수상 당시보다 성적이 떨어진 상태. 하지만 언제라도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타격 성적을 낼 수 있는 타자다.
이후 하퍼는 5회 1타점 2루타를 터뜨린데 이어 8-7로 앞선 9회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1타점 희생플라이까지 기록했다. 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이로써 하퍼는 이날까지 시즌 32경기에서 타율 0.276와 7홈런 22타점 25득점 34안타, 출루율 0.328 OPS 0.881 등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는 팔꿈치 부상에도 놀라운 모습을 보인 하퍼의 활약에 힘입어 9-7로 승리했다. LA 다저스는 9회 무사 만루 찬스를 놓치며 자멸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