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G 10승2패’ 키움의 거침없는 질주, 단독 2위마저 집어삼켰다 [베이스볼 브레이크]

입력 2022-05-26 21: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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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LG에 12-3으로 승리한 키움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10~12일 고척 두산 베어스와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을 때만 해도 키움 히어로즈의 상황은 심각했다. 12일 기준 순위는 7위(17승18패)로 승률 5할에도 미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12일 주장인 이용규까지 견갑골 미세골절 진단을 받고 이탈했다. 하루빨리 반전을 이뤄내지 못하면 상위권 재진입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기우였다. 주장이 이탈한 뒤 선수단은 하나로 뭉쳤다. 13~15일 KT 위즈와 수원 원정 3연전을 싹쓸이하며 주간 승률 5할(3승3패)을 맞춘 것이 시작점이었다. 12-5 승리를 거둔 26일 잠실 LG 트윈스전까지 최근 12경기에서 10승2패(승률 0.833)로 거침없이 질주하며 단독 2위(27승20패)까지 올라섰다. 키움의 단독 2위는 2020년 9월 27일 이후 606일만이며, 3연전 기준 LG전 싹쓸이 승리는 2015년 5월 1~3일 잠실 원정 이후 무려 2580일만이다.

최근 12경기 선발진의 밸런스는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웠다. 정찬헌이 2경기 평균자책점(ERA) 9.00으로 부진했지만, 안우진(3승·ERA 1.89)과 타일러 애플러(1승·1.38), 최원태(1승·3.27)는 모두 제 몫을 했다. 26일 선발등판해 5.1이닝 3실점으로 6승(3패)째를 챙긴 에릭 요키시도 이 기간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ERA 2.70을 마크했다.

마무리투수 김태훈이 충수염 수술 여파로 빠진 불펜도 큰 위기 없이 흐름을 유지했다. 대체자 이승호가 3세이브를 챙기며 뒷문을 지킨 게 결정적이었다. 올 시즌 최고 히트상품 중 한 명인 좌완 셋업맨 김재웅 역시 이 기간 6경기에서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확실히 작년보다 나아진 게 느껴진다”고 말한 김재웅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타선도 다르지 않았다. 김혜성, 이정후, 송성문 등 중심타선에 이적생 김태진, 김휘집 등이 돌아가며 터졌다. 25일에는 백업 포수 김재현이 홈런을 터트리며 승리를 이끄는 등 공격에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타자들까지 힘을 냈다.

최근 12경기에서 타율 0.159로 부진했던 외국인타자 야시엘 푸이그도 힘을 냈다. 26일 7-3으로 앞선 7회초 3타점 2루타를 터트리는 등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모처럼 이름값을 했다. 동료들은 영어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푸이그가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했고, 푸이그는 진지하게 티배팅을 하며 반전을 노렸다. 그 결과는 달콤했다. 푸이그의 활약에 따라 타선의 파괴력을 극대화할 수 있기에 그의 타격감이 살아나면 팀 분위기도 좋아진다. 이제 키움의 시선은 27~29일 롯데 자이언츠와 사직 원정 3연전을 향한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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