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단 박치기’ 동상, 월드컵 개최지 카타르에 재설치

입력 2022-06-07 11: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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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단 박치기 동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프랑스의 축구 전설 지네딘 지단의 흑역사로 통하는 이른바 ‘가슴 박치기’ 사건을 형상화한 동상이 2022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에 다시 설치된다.

7일(한국시간) AFP통신, ESPN 등에 따르면 5m 높이의 ‘박치기’ 동상은 지난 2013년 카타르 도하의 한 해안도로에 설치된 지 한 달 여 만에 철거 된 바 있다. 동상은 2006년 독일 월드컵 결승전에서 지단이 이탈리아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의 도발에 흥분해 그의 가슴을 머리로 들이받는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다. 당시 지단은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됐고 이탈리아가 승부차기 끝에 우승했다.

동상이 설치되자 이슬람교도들 사이에서 우상화를 금지하는 이슬람의 교리를 위반했고 폭력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철거됐다.

월드컵을 앞두고 동상 재설치를 결정한 카타르 박물관 측은 “진화는 사회에서 일어난다. 시간이 걸리고 비판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러고 나서 이해하고 익숙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설치 장소는 연말 개최하는 월드컵 개최 장소인 도하에 새로 들어서는 스포츠 박물관이다.

동상은 프랑스의 예술가 아델 압데세메드가 만들었다. 당초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에 전시돼 있던 작품을 카타르 박물관이 구매했다.

박물관 측은 운동선수들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에 관한 대화 증진과 정신건강 문제를 다루는 일의 중요성을 부각할 목적으로 동상을 다시 전시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단은 카타르의 좋은 친구이고 아랍세계의 훌륭한 역할 모델”이라며 “예술은 취향의 문제이다. 우리의 목표는 사람들에게 자율권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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