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집수비도, 맨마킹도 무용지물! ‘센추리클럽’ 손흥민, A매치 최다골도 내 손(SON)으로

입력 2022-06-08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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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스포츠동아DB

국내선수들 중 16번째로 센추리클럽(A매치 100회 출전)에 가입한 손흥민(30·토트넘)은 공인된 ‘월드 클래스’다.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3골을 넣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오른 그는 아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선수로 통한다.

축구국가대표팀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는 ‘EPL 킹’ 손흥민을 막기 위해 상대는 갖은 노력을 기울인다. 6월 A매치 4연전의 출발인 2일 브라질전부터 그랬다. 1-5 대패로 끝난 이날 경기에서 브라질의 치치 감독은 선수 3명에게 ‘손흥민 봉쇄’를 주문했다.

손흥민이 주 포지션인 왼쪽 날개로 나서면 오른쪽 풀백 다니 알베스(FC바르셀로나)가 대응에 나서고, 중앙수비수 마르퀴뇨스(파리 생제르맹)와 중앙 미드필더 카세미루(레알 마드리드)가 1차 저지하는 형태였다. 월드컵에 개근하고, 최다 우승(5회)을 자랑하는 브라질의 쟁쟁한 멤버들이 특정 선수를 벌떼처럼 에워싸는 장면은 흔치 않다.

6일 칠레도 다르지 않았다. 칠레는 수비진과 3선이 연계된 밀집수비로 최전방으로 선발 출격한 손흥민을 괴롭히려 했다. 조규성(24·김천 상무)이 후반 중반 투입된 이후 공격 2선과 전방을 오갈 때도 최대한 틈을 주지 않기 위해 벤치 차원에서 적극 대응했다. 어쩔 수 없이 슛을 내주긴 했으나 위험 빈도를 최소화하는 측면에선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하지만 칠레전에서 손흥민은 달랐다. 세트피스다.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아크 지역을 돌파하던 황희찬(26·울버햄턴)이 상대 파울을 유도해 얻은 프리킥을 깔끔히 성공시켰다. 알고도 막을 수 없는 한 방, ‘데드볼(공이 멈춰진)’ 상황이 얼마나 치명적 결과를 불러오는지 손흥민 스스로 입증했다. 칠레 베리조 감독은 “(손흥민은) 존재 자체로 팀에 변화를 주는 선수다. 팀원들에게 긍정의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진출처 | 토트넘 홋스퍼 SNS


축구대표팀에 6월 A매치 시리즈 첫 승을 선사한 시원한 프리킥 골로 센추리클럽 가입을 자축한 손흥민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이 보유한 A매치 통산 최다골(58골·2000년 국제축구연맹 승인 기록 55골)이 다음 목표다. 칠레전까지 32골을 뽑은 그의 앞에는 차 전 감독 외에도 황선홍(50골), 박이천(36골), 김재한, 이동국(이상 33골)이 있다.

물론 55골은 쉽지 않다. 정통 스트라이커보다는 윙 포워드로 나서는 횟수가 절대적으로 많은 데다, 대표팀에 토트넘에서처럼 특급 도우미들이 차고 넘쳐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2010년 18세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10년 넘게 대표팀과 동행하며 수많은 영욕을 함께 한 주장의 의지는 뚜렷하다. 손흥민은 “물 흐르듯 시간을 보내다보면 (A매치 최다골도) 언젠가 나타날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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