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례 9구 3삼진’ 휴스턴, MLB 사상 최초 기록 작성

입력 2022-06-16 14:2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휴스턴 투수 필 메이튼, 포수 마르틴 말도나도, 투수 루이스 가르시아(왼쪽부터). 사진출처 | 휴스턴 애스트로스 SNS

휴스턴 투수 필 메이튼, 포수 마르틴 말도나도, 투수 루이스 가르시아(왼쪽부터). 사진출처 | 휴스턴 애스트로스 SNS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 나왔다.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한 경기에서 2차례나 ‘무결점 이닝(Immaculate Inning)’을 작성했다.

휴스턴은 16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벌어진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경기에서 9-2 승리를 거뒀다. 결과도 기분 좋았지만,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휴스턴 선발투수 루이스 가르시아는 2회말 공 9개로 삼진 3개를 엮어냈다. 선두타자 네이트 로를 시작으로 에즈키엘 듀란, 브래드 밀러를 잇달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휴스턴 구단 역사에서 8번째 무결점 이닝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끝이 아니었다. 7회말 구원등판한 필 메이튼도 공 9개로 삼진 3개를 낚았다. 타순도 2회와 같았다. 로~듀란~밀러가 또 한번 희생양이 됐다. 메이튼의 무결점 이닝은 휴스턴 구단 사상 9번째, 메이저리그 사상 108번째로 기록됐다. MLB닷컴은 “같은 경기, 같은 팀에선 물론이고 하루 2차례 무결점 이닝이 나온 사례도 최초”라고 설명했다.

휴스턴은 1964년 4월 20일 봅 브루스를 시작으로 1991년 9월 7일 피트 하니시, 1997년 8월 23일 마이크 매그넌티, 1998년 9월 3일 랜디 존슨, 1999년 7월 16일 셰인 레이놀즈, 2004년 4월 16일 브랜든 배키, 2019년 9월 28일 윌 해리스가 무결정 이닝을 작성한 바 있다. 1997년부터 1999년까지 매년 한 차례씩 무결점 이닝을 만들어낸 점도 눈에 띈다.

승리와 더불어 진기록을 완성했으니 덕아웃 분위기는 좋을 수밖에 없었다. 기록에 일조한 휴스턴 포수 마르틴 말도나도는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덕아웃에 있던 모두가 ‘그 공(기념구)이 필요하다’고 외쳤다. 역사를 만들면 그게 누구든 자랑스러운 일이다. 이 기록을 함께한 포수라는 사실이 기쁘다”고 밝혔다.

휴스턴 투수 필 메이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휴스턴 투수 필 메이튼.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가르시아는 “매우 기쁘다. 이것은 역사이기 때문”이라며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저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2회말) 2번째 삼진을 잡았을 때, (무결점 이닝) 기회가 왔다는 것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메이튼도 “정말 멋진 일”이라며 “이 기록은 매일 경기장에 나간다고 해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멋진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18년간 선수로, 25년간 지도자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지키고 있는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도 특별한 감정을 내비쳤다. 그는 “선수들이 모두 소리를 지르길래 ‘무슨 일인가’ 싶었다”며 “조시 밀러 투수코치만큼 기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 팀에 매우 기쁜 날”이라고 흐뭇해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