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TS 단체 활동 중단→하이브 시총 ‘2조 증발’… RM “객기 부렸나 싶어” [종합]
그룹 방탄소년단이 ‘개별 활동’의 시작을 알린 가운데 해체설 등 확대 해석이 이어지자 리더 RM이 씁쓸한 심경을 고백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14일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을 통해 이제 각자 개별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알렸다. 솔로 앨범 첫 주자로는 제이홉이 나서며 다른 멤버들도 각자 앨범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은 그룹 해체는 절대 아니라며 “자체 콘텐츠 ‘달려라 방탄’은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 9년을 돌아보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고 눈물을 쏟기도 했다.


15일 소속사는 “방탄소년단은 솔로 앨범 발매,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 등을 통해 '방탄소년단 챕터2'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릴 계획”이라며 “개별 활동은 순차적으로 공개되며, 첫 주자는 제이홉이 될 예정”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방탄소년단은 팀 활동과 개별활동을 병행하는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게 된다. 멤버 각자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성장하는 시간이 될 것이고, 향후 방탄소년단이 롱런하는 팀이 되기 위한 자양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레이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의 단체 활동 중단 발표는 소속사 하이브(HYBE)의 주가에 직격타를 날렸다. 하이브는 15일 전날 종가 19만3000원보다 12.95% 하락한 16만8000원으로 장을 시작했고 이후 매도세가 지속됐다. 한때 14만원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이날 24.87% 하락한 14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전일 종가 기준 7조9810억원에서 5조9962억원까지 곤두박질치면서 하루 만에 약 2조가 증발했다.
불안한 분위기 속에 해체설까지 제기되자 하이브 박지원 대표는 직원들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며 “방탄소년단은 팀 해체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팀 해체의 수순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도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방탄소년단의 팀 활동을 잠시 쉬어간다는 아티스트의 메시지는 완전한 활동 중단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팀 활동과 개인 활동을 조화롭게 진행할 예정이기에 활동의 범위는 오히려 더 다채롭게 확장되어 나갈 것이고 아티스트로서 한 번 더 성장하고 도약할 수 있는 계기들이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인 활동 계획이 진행 중이며 추가적인 팀 활동 계획도 수립 중이라고 설명했다.
리더 RM도 다시 입을 열었다. 그는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자극적이고 단면적인 키워드들이 참 많더라. 이럴 줄 몰랐던 것도 아니고 각오하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역시나 참 씁쓸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유튜브 영상에 대해 “팬들에게 하고 싶었던 고백이자 고해성사였다”면서 “오열하는 장면만 캡쳐가 되고 계속 재확산이 돼서 역시나 괜한 객기를 부렸나 싶은 생각도 든다. 솔직하고 싶은 용기는 역시 언제나 불필요한 오해와 화를 부르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RM은 “(멤버들과) 늘 방탄소년단의 장기적인 미래에 대해 터놓고 얘기해왔다. 다투고 토라졌던 적이 없지 않지만, 10-20대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해 어른으로 성숙해가는 서투른 시행착오라고 믿는다”면서 “이 글이 또 한 번의 유난이나 노이즈들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될까봐 두렵지만 가장 많은 이야기를 했던 당사자로서 간략하게 말씀을 드린다. 영상을 시청해주시고, 멀리서든 가까이서든 좋은 응원과 사랑, 에너지를 보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앞으로 팀으로든 개인으로든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 노력하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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