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무고사.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1(1부) 인천 유나이티드의 ‘몬테네그로 폭격기’ 스테판 무고사(30)가 일본 J리그로 향한다. 행선지는 비셀 고베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26일 “무고사가 J리그로 떠나게 됐다. 붙잡기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았으나 이적 의지가 강했다. 아쉽지만 그의 뜻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구단간 이적 합의는 사실상 완료됐고, 개인협상과 세부조율만 남은 단계다.
이적 절차는 갑자기 시작됐다. ‘무고사가 떠날 수 있다’는 소문은 꾸준히 돌았으나, 명확한 영입 의사를 담은 고베 측의 공식 서류가 도착한 것은 지난주 초였다. 여기에는 100만 달러(약 13억억 원)에 달하는 무고사의 바이아웃(이적료)을 지불하겠다는 내용도 담겨있었다.
더 큰 문제는 고베가 책정한 연봉이었다. 200만 달러(약 26억 원·추정) 이상에 넉넉한 계약기간까지 보장한 것으로 알려진다. 인천으로선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다. 현재의 90만 달러(약 11억7000만 원)를 최대치로 높여도 고베의 조건을 넘어설 순 없다.
거절하기 힘든 제안을 받은 무고사는 짧은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다. 인천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지만 한계가 있었다. 프로스포츠는 결국 돈이다. 더욱이 무고사는 외국인선수다. 기왕이면 좋은 환경에서 뛰며 부와 명예를 얻고 싶은 게 당연하다.
무고사는 K리그 최고의 킬러로 통했다. 2018시즌 인천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한 그는 사실상 고별전이었던 25일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2’ 18라운드 원정경기까지 통산 129경기에서 68골·10도움을 올렸다. 2경기당 1골이다. 올 시즌에는 18경기에서 14골을 뽑았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안타까워도 좋은 조건의 이적은 축하해야 한다”고 말했고, 무고사는 서울전을 마친 뒤 원정 온 팬들에게 다가가 엠블럼에 키스하고 두 손으로 크게 하트를 그리며 작별을 알렸다.
2022시즌 J리그에서 최하위권으로 내려앉은 고베는 K리그는 물론 자국 대표팀에서도 맹활약 중인 무고사를 생존을 위한 마지막 카드로 정해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됐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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