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니모토 음주파문&패배 같은 무승부…전북의 우울했던 주말

입력 2022-07-10 13: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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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니모토. 스포츠동아DB

K리그1(1부) 전북 현대가 그야말로 최악의 주말을 보냈다.

전북은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21라운드 홈경기를 2-2로 마쳤다. 최근 6경기 무패(4승2무)를 이어가며 11승6무4패, 승점 39로 2위를 유지했지만 2-0으로 앞서다 비겼으니 패배와 같은 결과다.

전북은 이날 극과 극의 전·후반 경기력으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전반 20분 왼쪽 풀백 김진수의 통렬한 왼발 슛으로 리드를 잡고 10분 뒤 김진수의 왼쪽 크로스에 이은 구스타보의 헤더 패스, 모 바로우의 마무리로 2-0을 만들었으나 웃지 못했다.

후반 15분 구스타보가 페널티킥(PK)을 실축해 격차를 벌리지 못하자 위기가 왔다. 반격에 나선 인천은 후반 28분 아길라르의 도움을 받은 김보섭이 만회골을 뽑은 데 이어 후반 34분 이명주가 내준 볼을 김성민이 동점골로 연결해 짜릿한 무승부에 성공했다.

전북으로선 아쉬움이 큰 결과다. 올 시즌 원정에선 9연승을 달렸으나, 안방에선 이날까지 2승(5무3패)밖에 챙기지 못했다. 게다가 전날(8일) 새벽 일본인 미드필더 쿠니모토가 음주운전 적발로 전열을 이탈한 만큼 반전이 필요했다.

최근 5경기에서 3골을 터트리며 전북의 상승세를 이끈 쿠니모토는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대리기사를 불러 숙소 근처에 간 뒤 짧은 거리를 주행했다고 주장하지만, 추후 경찰조사에서 사실로 확인돼도 시즌 도중 가장 민감한 시기에 ‘음주’와 ‘음주운전’을 했단 점에서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쿠니모토에게 K리그 공식경기 출전을 60일 금지시키는 활동정지 처분(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K리그 가치를 훼손한 비위 행위)을 내리면서 9일 전북-인천전부터 곧장 적용했다. 경찰조사가 끝나는 대로 상벌위원회를 열어 정식 징계를 내릴 예정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선수에게 연맹은 제재금과 별개로 8~15경기의 출전정지를 처분했다. 전북도 사회적 파장과 구단의 명예 실추에 따른 자체 징계까지 검토 중이라 쿠니모토는 ‘시즌 아웃’이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전북은 선두 울산 현대와 격차는 유지했다. 이날 1시간 늦게 킥오프된 경기에서 울산도 대구FC와 1-1로 비겼다. 울산은 13승5무3패, 승점 44로 전북에 승점 5점 앞선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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