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상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우상혁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끝난 2022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8을 뛰며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전체 32명 중 28명이 참가한 예선전은 2m28까지만 진행됐다. 결선 진출자 13명 중 우상혁을 포함한 11명이 2m28 돌파에 성공했다.
2m28을 성공한 선수 11명 중 1차시기 만에 통과한 건 우상혁과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 장고 로벳(캐나다), 안드리 프로첸코(우크라이나) 등 4명뿐이다. 이진택 대구교대 교수에 이어 한국선수론 23년 만에 결선 진출을 이뤄낸 우상혁은 동일 시즌 실내·외 세계선수권 동시 제패까지 꿈꾸고 있다.
지금까지 실내·외 세계선수권을 모두 석권한 선수는 소토마요르와 바심을 비롯해 파트리크 세뵈리(스웨덴), 찰스 오스틴(미국), 야로슬라프 리바코프(러시아) 등 5명에 불과하다. 이 중 단일 시즌 실내·외 세계선수권 동시 제패를 달성한건 1993년 소토마요르뿐이다. 당시 그는 3월 캐나다 토론토 실내대회(2m41)에 이어 8월 독일 슈투트가르트 실외대회(2m40)에서 잇따라 우승하며 명성을 떨쳤다.
우상혁은 3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실내 대회(2m34)에서 우승하며 한국 육상선수로는 최초로 실내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가져왔다. 그가 넘어서야 할 소토마요르는 주니어 국가대표 시절 스승이었던 이진택 교수의 현역 시절 숙적이었다. 19일 오전 9시 45분 시작될 대회 결선에서 우상혁의 금빛 도약에 더욱 기대감이 모아지는 이유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