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피터스. 스포츠동아DB
당초 피터스는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난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LA 다저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도 적잖이 기대했다. 롯데는 메이저리그보다 평균구속이 느린 KBO리그에서 잠재력을 터트릴 가능성을 주목했다.
실제로 장타만큼은 KBO리그에서 손꼽혔다. 하지만 콘택트가 아쉬웠다. 피터스는 올 시즌 85경기에서 타율 0.228(316타수 72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701, 13홈런, 48타점, 7도루를 기록했다.
결정적 활약을 펼친 순간이 적었던 것은 아니다. WPA(승리확률기여합산·스포츠투아이 기준)는 0.04로 팀 내 4위였다. 하지만 이 역시도 꾸준하진 못했던 점이 컸다. 시즌 득점권 타율은 0.215에 그쳤다.
롯데는 피터스에게 기회를 꾸준히 부여했다. KBO리그와 국내투수들에 적응할 시간은 분명 필요했다. 피터스 역시 개막 첫 달이던 4월 타율 0.191(94타수 18안타), OPS 0.613에 그쳤지만, 5월 들어 타율 0.245, OPS 0.820으로 끌어올려 적응하는 듯 했다.
하지만 그래프는 우상향하다가 6월 이후 다시 꺾였다. 피터스는 6월 이후 타율 0.242, OPS 0.678가 됐다. 수비와 장타력은 강점을 보였지만, 꾸준한 타격이 아쉬웠다. 롯데로선 결국 칼을 뺄 수 밖에 없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