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각심은 어디로?’ 빙속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김민석 음주운전사고…27일 경향위 개최

입력 2022-07-24 13: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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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스포츠동아DB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동메달리스트인 김민석(23·성남시청)이 음주운전사고를 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23일 “김민석이 22일 밤 대표팀 동료 3명과 함께 선수촌 인근에서 식사와 음주를 한 뒤 개인 차량에 동료들을 태우고 입촌하다 선수촌 내 도로 보도블록 경계석과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김민석 등 선수들의 음주 사실이 적발됐고, 이를 전달받은 연맹은 스피드스케이팅대표팀의 훈련을 중단시킨 뒤 전원 퇴촌시켰다.


김민석은 2018년 평창대회와 올해 베이징대회까지 동계올림픽에서만 2회 연속 남자 1500m 동메달을 차지한 간판스타다. 베이징대회 남자 매스스타트 은메달리스트인 정재원(21·의정부시청)도 김민석과 동승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


사고 당시 이들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측정되지 않았고, 경찰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대표팀 훈련기간에 음주사고를 낸 만큼 중징계를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3일 선수들에게서 경위서를 받은 연맹은 27일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어 징계권한이 있는 스포츠공정위원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국내 스포츠계는 음주운전으로 끊임없이 물의를 빚고 있다. 올해만 해도 1월 남자프로농구 서울 삼성 가드 천기범(28)이 음주운전사고를 낸 뒤 허위진술까지 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천기범은 KBL의 징계를 받고 은퇴를 선언했다가 돌연 일본 팀과 계약해 또 다른 파장을 낳았다.


3차례 음주운전으로 법적 처벌을 받았던 프로야구선수 강정호(35)는 4월 29일 KBO가 “임의해지 복귀를 허가하되 원 소속구단(키움 히어로즈)과 체결한 선수계약을 승인하지 않는다”고 결정하면서 사실상 국내에서 선수생활을 할 수 없게 됐다. 이 결정은 많은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6월 남자프로농구 원주 DB 배강률(30)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KBL의 54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뒤 역시 은퇴를 결정했다. 그로부터 한 달여 만에 이번에는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이 알려져 또 한번 지탄을 받게 됐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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