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KBO리그에선 ‘국민타자’로 불린 이승엽 KBO 기술위원(46·은퇴)이 첫 번째 은퇴투어 주인공이다. 이대호가 역대 2번째로 그 뒤를 잇는다. KBO는 이 위원의 현역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7년에도 그의 은퇴투어 개최를 각 구단에 제안했다.
이 위원은 KBO리그 통산 1906경기에서 타율 0.302, 467홈런, 1498타점을 기록한 레전드다. 2003년에는 당시 아시아신기록이던 한 시즌 56홈런을 때렸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한국야구의 위상을 드높인 그는 국가대표로도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등에 기여했다. KBO와 구단들은 한국야구 최고의 스타를 대우하는 차원에서 은퇴투어를 마련해줬다.
이 위원 전에는 은퇴투어 자체가 생소했다. 메이저리그(ML)에서나 볼 법한 풍경이었다. ML에선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 마무리투수 마리아노 리베라, 유격수 데릭 지터 등의 은퇴투어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리베라는 그의 주무기 컷패스트볼에 부러진 방망이들을 모아 만든 의자를 선물받기도 했다.

동아일보DB
이 위원은 2017년 8월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9개 구단과 추억을 되새겼다. 당시 삼성을 제외한 9개 구단은 이 위원과 관련된 물품이나 구단 연고별 특색에 맞는 선물을 준비했다. 한화는 대전 보문산 소나무 분재 등을 선물했다. 대전구장에서 보문산 정상까지 약 2600m인데, 비한화 선수들 중 총 비거리로 이를 넘길 만큼 홈런을 날린 선수는 이승엽뿐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이밖에는 2번째로 은퇴투어를 연 KT 위즈의 수원화성행궁 운한각 인두화,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가 고척돔 인조잔디를 넣어 준비한 황금유니폼 액자,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그의 등번호 36번을 넣어 선물한 여행가방 등 다양한 기념품이 등장했다. 롯데는 이 위원이 56홈런을 기록할 당시 외야에 즐비했던 잠자리채를 순금 모형으로 만들어 선물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