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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을 보내며 체력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은 쉴 여유가 없다. 시즌의 반환점을 돌아 후반기로 접어든 시점에서 펼쳐질 27라운드 경기에 우승, 6강, 강등권 팀들의 운명이 걸려있다.
7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전북-울산의 현대가 더비에 이목이 쏠린다. 15승6무3패, 승점 51의 울산은 13승6무5패, 승점 45를 쌓은 전북의 매서운 추격을 받고 있다. 2일 FC서울전에서 1-1로 비겨 그 간격이 더 좁혀질 수 있었지만, 3일 전북이 강원FC에 1-2로 패하며 한 숨 돌렸다.
현재 분위기와 팀 상황을 고려하면 전북이 불리해 보인다. 토르니케 영입 불발로 활용 가능한 외국인선수는 구스타보와 바로우뿐이고, 홍정호와 백승호는 부상으로 이탈했다. 경고누적으로 강원전에 빠진 김진수가 울산전에 출전할 수 있는 것은 그나마 위안이다.
물론 울산이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주요 선수 중 부상자는 없지만, 헝가리 출신 공격수 마틴 아담이 얼마나 빨리 K리그에 적응할지가 중요하다. 또 6월 맞대결에서 1-3으로 참패한 것도 찜찜하다.
강등권의 생존 싸움에도 눈길이 간다. 최하위 성남(4승6무14패·승점 18)은 5일 오후 7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11위 김천 상무(5승8무11패·승점 23)를 만난다. 최근 흐름만 보면 꼴찌 성남의 승리를 점칠 수 있다. 7월 휴식기 이후 환골탈태한 성남은 적극적 공격으로 2연승을 낚았다. 반면 김천은 조규성, 정승현 등 핵심 선수들이 9월 7일 전역을 앞두고 말년 휴가를 떠나 전력공백이 불가피했다. 만약 성남이 김천을 제압한다면 승점차는 2로 줄어들어 잔류 경쟁은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파이널라운드 그룹 A(1~6위) 진입을 위한 다툼도 치열하다. 똑같이 승점 30을 쌓은 수원FC(8승6무10패·36골·6위), 강원(8승6무10패·33골·7위), 서울(7승9무8패·30골·8위)은 다득점 순으로 순위가 갈려있다. 1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는 요동칠 수 있다. 이번 라운드 서울은 제주 유나이티드(5일), 강원은 포항 스틸러스(6일), 수원FC는 수원 삼성(6일)을 상대한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