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8번 홀 4연속 버디 지한솔, 짜릿한 역전우승으로 통산 3승 달성

입력 2022-08-07 16: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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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한솔. 사진제공 | KLPGA

15~18번 홀, 마지막 4개 홀 연속버디로 일궈낸 대역전승이었다. 그야말로 한편의 드라마였다.

지한솔(26)이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시즌 첫 승 및 통산 3승을 수확했다.
지한솔은 7일 엘리시안 제주CC 오션·레이크(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반기 첫 대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9억 원)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타를 줄였다.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눈앞에 뒀던 최예림(23·13언더파)을 18번 홀에서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1억6200만 원을 손에 넣었다.

3라운드까지 9언더파 3위였던 지한솔은 12언더파 최예림, 10언더파 박현경(22)과 함께 챔피언조에서 4라운드를 맞았다. 셋의 우승 경쟁이 볼만했다. 1번(파4) 홀에선 지한솔이, 2번(파3) 홀에선 박현경이 버디를 낚으며 최예림을 압박했고, 최예림도 4번(파5) 홀에서 7.3m 버디로 응수하는 등 팽팽한 긴장감이 계속됐다.

지한솔은 7번(파3) 홀까지 3개 버디를 잡았지만 8번(파4) 홀에서 보기를 범하고 최예림이 이날 두 번째 버디를 잡으면서 3타 차로 다시 밀렸다. 11번(파4) 홀에서 최예림이 보기를 적어냈지만 지한솔도 12번(파3) 홀에서 1타를 잃어 3타 차 간격이 그대로 유지됐다.

최예림으로 기운 듯했던 승부의 추가 흔들리기 시작한 건 15번(파5) 홀부터였다. 지한솔은 15번, 16번(파3) 홀 연속 버디로 1타 차로 따라 붙은 뒤 17번(파4) 홀에선 9.8m 롱퍼트를 홀컵에 떨구며 마침내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박현경이 이 홀에서 보기를 범해 우승 경쟁에서 탈락한 가운데 분위기를 탄 지한솔의 역전 드라마는 18번(파4) 홀에서 절정에 달했다.
120m가 남은 거리에서 친 세컨샷은 한 번 바운드 된 뒤 깃대를 맞고 홀컵 한뼘 거리에 떨어졌다. 탄성을 자아낼만한 완벽한 샷이었고, 지한솔은 이를 침착하게 버디로 성공하며 기적같은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지난해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통산 2승을 수확한 뒤 15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한 지한솔은 “초반 흐름은 괜찮았는데 중반들어 3퍼트로 1타를 잃는 등 실수도 있었다”면서 “17번 홀에서 먼거리 버디 퍼트가 들어가면서 내게 흐름이 넘어 온 것을 느낄 수 있었다. 18번 홀에선 세컨 샷이 내가 좋아하는 거리라 자신있게 쳤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후반기 첫 대회를 우승으로 끝내 기분이 좋다”면서 “앞으로도 너무 욕심을 내기 보다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톱10에 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018년 데뷔해 올해로 투어 5년 차를 맞은 최예림은 사흘 연속 1위를 지킨 뒤 4라운드 17번 홀까지도 공동 선두에 자리했지만 지한솔이 4연속 버디를 하는 동안 4연속 파에 그치면서 개인 통산 3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제주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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