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 홀 ‘행운의 이글’ 앞세운 이소미, 연장 끝 2주 연속 우승·통산 5승 수확

입력 2022-11-06 16: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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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미. 사진제공 | KLPGA

통산 4승 중 2승을 제주에서 수확하고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 이소미(23)와 자신의 정규 투어 150번째 대회에서 데뷔 7년 만에 첫 우승을 노린 나희원(28)의 연장 승부. 마지막 승리의 여신은 이소미의 손을 번쩍 들었다.
‘제주 여왕’ 이소미가 연장 접전 끝에 나희원을 제치고 2주 연속 우승과 통산 5승에 입맞춤했다. 6일 제주 엘리시안 제주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OIL 챔피언십 2022’(총상금 8억 원)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나희원과 10언더파 278타 동타를 이뤘다. 18번(파5) 홀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세컨 샷을 홀컵 30㎝ 옆에 그림같이 붙인 뒤 나희원이 먼저 보기로 홀아웃 한 후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상금 1억4400만 원을 품에 안았다.

지난주 서귀포에서 열린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통산 4승을 수확했던 이소미는 공동 선두 나희원, 오지현(26·이상 8언더파)에 3타 뒤진 5언더파 공동 4위로 4라운드를 맞았다.
운도 따랐다. 보기를 범한 12번(파3) 홀까지 2타를 줄이며 호시탐탐 선두를 노리던 이소미는 13번(파4) 홀에서 83m를 남기고 친 세컨 샷이 홀컵 옆 그린 경사를 맞고 바운드되며 굴절돼 그대로 샷이글로 연결됐다. 9언더파로 10언더파 단독 선두에 올라있던 나희원에게 1타 차로 따라붙었다. 15번(파4) 홀 버디로 공동 1위로 올라선 이소미는 이후 홀을 모두 파로 막으며 먼저 경기를 끝냈고, 챔피언조의 나희원이 15번 홀 버디 후 17번(파4)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플레이오프에 돌입한 뒤 2주 연속 우승을 완성했다.

13번 홀 이글에 대해 “디봇에 볼이 들어갔지만 자신있게 치자는 생각으로 샷을 했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나도 깜짝 놀랐다”고 설명한 그는 “개인적으로 연장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라 더 기쁘다”면서 “사랑하는 제주에서 2주 연속 우승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밝혔다.

2016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뒤 그동안 우승 없이 준우승만 2차례 차지했던 나희원은 간절했던 생애 첫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준우승 상금 8800만 원을 보태 시즌 상금 랭킹을 36위로 끌어올리며 남은 1개 대회에서 시드 걱정없이 플레이할 수 있는 여유를 얻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김희지(21)가 9언더파 279타로 단독 3위, 오지현이 8언더파 280타로 4위에 자리했다.

이미 다승왕(5승)을 찜한 박민지(24)는 3오버파 공동 35위에 그쳤지만 김수지(26)가 1오버파 공동 26위에 머물면서 다음 주 열리는 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결과와 상관없이 2년 연속 다승·상금왕 석권을 확정했다. 대상부문에서는 1위 김수지, 2위 유해란(21)과의 격차가 68점으로 줄어 다음 대회 결과에 따라 대상 주인공이 가려지게 됐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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