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고킹 선발대회에서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는 학생들. 사진 | 전윤형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운동 부족은 심각한 문제이다. 세계 보건기구(WHO)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1~17세 청소년 운동 부족 비율이 94.2%로 146개국 중 가장 높았다.
강릉고 역시 학생들 사이에서 운동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움직인 것은 강릉고 보건실이었다.
처음 시작한 것은 ‘강릉고 20만 보 걷기 챌린지’. 이 챌린지는 9월 한 달 동안 진행됐다. 원하는 학생과 교직원에게 만보기를 나누어주고 하루 최대 1만 보씩 채워 인증하는 챌린지이다. 얼굴 인증이 가능한 사진을 제출하면 5천 보를 추가로 지급한다. 20만 보를 채우면 운동용품 또는 희망 상품 중 원하는 것을 받을 수 있다.
참가자들은 점심 식사 후 가벼운 산책 등을 하며 20만 보를 달성했고, 이를 통해 뿌듯함과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참가자들은 걷기의 습관화가 중요함을 알고 앞으로 열심히 걸어야겠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다음은 ‘강고 킹 선발대회’. 강고 킹 선발대회는 팔 굽혀 펴기, 림보, 리프팅, 자유투, 밸런스 보드 스쿼트로 이루어졌다. 각 종목에서 1등을 하면 ‘강고 킹’으로 선정돼 상품을 받게 된다.
강고 킹 선발대회는 매주 수요일에 학교 지구본 모양 무대에서 진행된다. 1주차 팔굽혀펴기의 사전참가자는 10여 명이었지만 대회가 진행되면서 점점 더 많은 인원이 참가했다. 사람들은 팔굽혀펴기를 하는 참가자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보냈고, 대회는 참가자와 관람객 모두 즐거운 분위기로 마무리됐다.
팔굽혀펴기에 참여한 김민서 학생(2학년)은 “아쉽게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운동할 기회가 생겨서 좋았다”라고 했다.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김현하 보건교사는 “학교 내에서 학생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을 고민해보다가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습관으로 만들 수 있는 20만 보 걷기 챌린지 같은 프로그램을 구상하게 됐다. 마침 운동하기 좋은 맑은 가을 날씨라서 바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게 됐다”며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스트레스도 받고 이리저리 신경 써야 할 게 많아 힘들었지만, 학생들이 좋아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 학생들의 참여율이 저조할까봐 걱정했는데 많이 참여해주고 의외로 잘하는 모습을 보며 프로그램을 기획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에도 계속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전윤형 스포츠동아 학생기자(강릉고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