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농구’ 서울 SK와 수원 KT 경기에서 KT 양홍석이 3점슛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T는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서울 SK와 원정경기에서 국내선수들의 맹활약을 앞세워 81-69 완승을 거뒀다. KT는 5승7패로 7위, SK는 4승8패로 공동 8위를 마크했다.
KT는 19일 고양 캐롯과 원정경기에서 72-70으로 신승한 뒤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곧장 원정길에 올랐다.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SK. 그러나 라이벌을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며 시즌 첫 연승을 챙겼다.
경기 전 서동철 KT 감독은 “최근 SK의 경기를 보면 수비가 매우 단단한 느낌이었다. 오늘(20일) 우리는 랜드리 은노코가 자밀 워니를 막기 위해 먼저 나가는데, 이 경우에는 국내선수들이 공격을 적극적으로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KT 선수들은 서 감독의 주문을 잘 수행했다. 이날 무려 4명의 국내선수들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다양한 공격 옵션을 선보였다.
KT는 25-24로 근소하게 앞선 가운데 1쿼터를 마쳤다. 하지만 2쿼터부터 점수차를 벌리며 조금씩 승기를 잡아갔다. 이제이 아노시케가 7점을 넣은 가운데 하윤기가 4점을 보탰다. 승부의 추가 기울기 시작한 포인트는 역시 높이. KT가 전반에 25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동안 SK는 19리바운드에 그쳤다.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농구‘ 서울 SK와 수원 KT 경기에서 KT 정성우가 득점에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분위기를 탄 KT는 3쿼터 들어 SK와 점수차를 더 크게 벌리며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쿼터에만 3점슛 5개를 터트리면서 한때 24점차까지 크게 달아났다. 최성모가 8점, 한희원이 7점을 쓸어 담아 공격의 다양성까지 자랑했다.
반면 SK는 3쿼터에 시도한 3개의 3점슛 가운데 단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전반전 3득점에 그친 김선형은 3쿼터 들어 아예 휴식을 취했다. 허일영이 7점을 넣으며 분전한 게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제공권을 내줘 KT에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하는 장면까지 계속 되풀이됐다. 3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는 작전타임까지 모두 쓰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승기를 잡은 KT는 4쿼터 들어서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양홍석(17점·11리바운드·4어시스트), 정성우(15점·8어시스트), 하윤기(11점·9리바운드), 최성모(13점·7리바운드·3어시스트) 등 국내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잠실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