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춤사위 ‘1G-1AS’ 메시, 세상 모든 걸 얻기까지 방점 하나 남았다

입력 2022-12-14 1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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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의 위대한 ‘라스트 댄스’가 계속됐다.

메시는 14일(한국시간)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2022카타르월드컵 4강전에서 1골·1도움을 올리며 아르헨티나의 3-0 완승과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2014년 브라질대회 이후 8년 만에 2번째 월드컵 결승 무대를 밟게 된 메시의 ‘라스트 댄스’는 19일 오전 0시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월드컵은 굉장히 특별하다. 메시는 지구상 최고의 선수를 상징하는 발롱도르를 7차례나 수상하고,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비롯한 소속팀에서도 리그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에서 각종 트로피를 싹쓸이했다. 그러나 월드컵만큼은 좀처럼 인연이 닿지 않았다.

압도적 기량과 훌륭한 품성을 모두 지녔음에도 메시가 자국의 레전드인 디에고 마라도나(사망)와 브라질의 ‘축구황제’ 펠레보다 저평가를 받는 배경에도 ‘월드컵 무관’이 있다. 국가대표로 코파 아메리카를 제패해 메이저대회 무관의 역사는 끊었지만, 월드컵은 달랐다.

이번에는 과거와 다르다. 지난해 이미 “카타르가 내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이별을 알린 메시는 매 경기 이를 악물고 처절하게 뛰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1-2로 역전패하며 ‘이변의 희생양’으로 전락했던 아르헨티나는 이후 멕시코~폴란드를 연파하고 조 1위를 차지했다. 토너먼트 라운드에선 호주(16강전)와 네덜란드(8강전)를 차례로 제압한 뒤 크로아티아의 돌풍마저 잠재웠다. 그리고 그 중심에 메시가 있었다.

‘메시의, 메시에 의한, 메시를 위한’ 90분이었다. 전반 34분 페널티킥(PK) 선제득점으로 이번 대회 5호 골을 신고한 그는 날카로운 볼 배급으로 후반 24분 훌리안 알바레스(22·맨체스터시티)의 이날 2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예상대로 메시는 각종 기록도 쏟아냈다. 월드컵 개인통산 11번째 골로, 역대 아르헨티나 선수들 가운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1991년부터 2002년까지 아르헨티나국가대표로 활약한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와 동률(10골)이었으나, 이날 크로아티아전에서 새 역사를 썼다. 또 이날 크로아티아전은 그의 25번째 월드컵 경기였다. 로타어 마테우스(독일)와 이 부문 최다 타이다.

더욱 고무적인 사실은 고별무대로 삼은 이번 대회의 페이스가 과거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점이다. 첫 월드컵 출전이었던 2006년 독일대회(3경기)에서 1골·1도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대회(5경기)에서 1도움, 2014년 브라질대회(7경기)에서 4골·1도움, 2018년 러시아대회에서 1골·2도움(4경기)을 올렸다. 이번 대회(6경기)에선 5골·3도움이다.

메시는 “우리는 더 즐겨야 한다.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좋은 방식으로 경기를 소화했다. 내 최고의 월드컵인지 몰라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한 번 더 이기겠다”며 우승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남장현 기자 yoshi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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