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선수 2명 동시 교체 승부수 던진 KT, 하위권 탈출 가시화?

입력 2022-12-26 1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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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레스터 프로스퍼(왼쪽)와 재로드 존스. 사진제공 | KBL

KT 레스터 프로스퍼(왼쪽)와 재로드 존스. 사진제공 | KBL

수원 KT는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9승15패로 최하위다. 그러나 최근 반등을 알리는 2연승을 챙겼다. 외국인선수 2명을 동시에 교체한 승부수를 던진 직후 거둔 연승이라 의미가 있다.

KT는 랜드리 은노코(28·208㎝)와 이제이 아노시케(24·198.1㎝)로 외국인선수 조합을 맞춰 시즌을 출발했다. 개막 이전까지 둘에 대한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은노코는 수비가 좋고, 속공 가담 등에 장점을 보였다. 아노시케는 수준급 외곽슈팅능력 등 뛰어난 공격력을 뽐냈다. 전문가들은 KT의 외국인선수 조합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은노코는 개막 이전 어깨를 다친 까닭에 장점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아노시케는 기복이 심했다.

KT는 결국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2명을 한꺼번에 교체했다. 센터형 외국인선수 레스터 프로스퍼(34·204㎝)를 영입했고, 곧바로 재로드 존스(32·206㎝)를 데려왔다. 프로스퍼는 필리핀리그에서 자주 뛰었고, 귀화를 통해 인도네시아국가대표로도 활약하는 등 아시아농구에 익숙했다. 주로 유럽무대에서 활약한 존스는 최근까지 스페인에서 뛰었다. 키가 크지만 외곽공격도 가능했다. KT는 부상이 아닌 ‘시즌 대체’로 2장의 교체카드를 모두 활용하는 초강수를 뒀다.

일단 지금까지 결과는 성공적이다. 먼저 KBL에 데뷔한 프로스퍼는 3경기에서 평균 20분여를 뛰며 17.3점·4.0리바운드를 올렸다. 화려하진 않지만 골밑 위주로 움직이며 간단하게 볼을 처리는 능력을 보여줬다. 골밑에서 양손을 모두 쓸 수 있을 뿐더러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도 한 몫 했다. 존스는 2경기에서 평균 22분여를 소화하며 19.0점·7.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3점슛이다. 2경기에서 3점슛 3개씩을 적중시켰다. 무리한 공격은 없었다.

외국인선수 2명이 확실하게 중심을 잡아주니 국내선수들도 살아나는 효과까지 보고 있다. KT는 국내선수 전력이 탄탄하다는 평가 속에 올 시즌 다크호스로 지목받았지만, 개막 이후 기대에 못 미쳤다. 외국인선수 2명 동시 교체로 승부수를 띄운 뒤 거둔 2연승을 발판삼아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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