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어 인스타그램 캡처.
바우어는 4일(현지시각) 미국 폭스뉴스의 ‘아메리카 뉴스룸’에 출연해 사생활에서 실수를 했다며 미국에서 재기하기 위해 더는 ‘가벼운 성관계’를 갖지 않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우어가 TV방송에 출연한 것은 2021년 6월 샌디에이고 거주 여성 성폭행 혐의로 기소 돼 빅리그 경력이 중단된 이후 처음이다.
바우어는 해당 건에 대해 법적 무죄 처분을 받았다. 그는 다른 여성의 성폭행 고발에 대해서도 합의에 의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법적 무죄 판단과 별개로) 무모한 짓을 저질렀으며 사건 전개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으며 주변 사람들과 메이저리그, 당시 소속 팀 LA 다저스를 힘들게 했다며 사과했다. 이어 많은 반성을 했으며, 보다 성숙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기사를 쓴 언론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기도 한 그는 그 같은 대응 방식 또한 미숙했다고 인정하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얻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는 “야구를 좋아한다. 미국에서 야구하는 게 목표다”라면서 “나는 세계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다.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고 싶다. 불행히도 경력 전반에 많은 것을 잃었다고 생각하지만, 더 나아지기 위해 두 번째 기회를 얻고 싶다”고 강조했다.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지이며 메이저리그 통산 222경기(1297⅔이닝)에서 83승 69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한 바우어는 2021년 한 여성과 성관계 중 폭력을 동반한 가학적인 행동을 한 혐의로 검찰 조사 후 불기소 처분 됐다. 하지만 MLB 사무국은 성폭력과 가정 폭력을 엄단하는 자체 규정에 따라 2022년 7월 그에게 324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다. 징계는 2023년 1월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인정한 독립 중재인의 권고로 194경기로 감경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1시즌을 앞두고 3년 1억2000만 달러에 바우어 계약한 LA 다저스는 금전적 손해를 감수하고 작년 1월 그를 방출했다.
바우어는 메이저리그에서 찾는 팀이 없자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유니폼을 입었다. 19경기(130⅔이닝)에서 10승 4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했다. 1년 계약이 종료 돼 다시 자유계약선수가 됐다.
바우어는 빅리그 복귀를 위해 여러 팀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제안을 한 팀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출연을 통해 공개적으로 사과·반성한 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지 지켜볼 일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